윤석열 대통령 탄핵, 북한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북한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소식을 약 하루 만에 처음 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5일 "괴뢰한국에서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에 대한 탄핵을 선고했다"라며 "재판관 8명의 전원일치로 채택된 결정에 따라 윤석열은 대통령직에서 즉시 파면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의 파면선고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사태'로 윤석열의 탄핵안이 가결된 때로부터 111일만이라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주요 외신도 파면 소식을 긴급 보도했다고 전하며 이들 매체를 인용해 "윤석열의 계엄 선포로 촉발된 공포가 파면으로 이어졌다", "그간 윤석열의 계엄선포와 탄핵으로 한국은 정치적 혼란에 빠져있었다", "이날의 파면 선고로 윤석열의 짧은 정치 경력은 끝났지만 수개월간 한국이 겪은 혼란의 종말은 아닐 것이다"라고 전했다.
북한은 윤 전 대통령 파면과 관련해 별다른 논평 없이 외신을 인용해 소식을 간략하게 다뤘는데,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때도 이틀 뒤에 관련 소식을 짧게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시에는 약 2시간 20분 만에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윤 전 대통령 파면 소식을 하루 뒤에 비교적 간결하게만 다룬 이유가 한국과의 거리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23년 12월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바 있다.
북한이 이후 추가 보도를 통해 대남 공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일주일이 넘도록 잠잠하다가, 11일에야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심각한 통치 위기, 탄핵 위기에 처한 윤석열 괴뢰가 불의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파쇼 독재의 총칼을 국민에게 서슴없이 내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 온 괴뢰 한국 땅을 아비규환으로 만들어놓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비상계엄 선포 당시 상황과 탄핵소추안이 폐기된 후 이에 항의하는 집회 소식을 함께 전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괴뢰 한국에서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 탄핵 소동에 대해 한국 사회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윤석열의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는 절망감의 표현이다, 윤석열의 정치적 생명이 조기에 끝날 수 있다고 예평하면서 엄중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크게 보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국의 대통령 탄핵 관련 소식이 주민들에게 국민의 뜻으로 지도자를 쫓아낼 수 있다는 인식을 줘 체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양날의 검'인 만큼 보도 수위를 제한할 수 있다고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