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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산불'로 사망자 속출...의성 산불 빠르게 확산

2025.03.27
25일 경북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인근 뒷산에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News1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25일 안동 풍천면과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까지 번지며 이번 산불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산불사태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총 18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북 14명, 경남 4명이다. 산림청은 사망자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자로 파악된다고 밝혔으며, 이 중 4명은 사망 원인이 화재인지 좀 더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상자는 총 13명으로 파악됐다.

현재 당국의 진화작업이 진행 중인 산불 지역 중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의성, 안동으로 1만5158㏊의 산림이 거센 산불 피해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덕군은 전날인 25일 오후 6시부터 차례로 지품면, 달산면, 영해면, 창수면 주민에게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를 보냈다. 대피 인원은 약 1300명이다.

이에 따라 이재민도 크게 늘어 약 2만7000명이 임시 대피소로 몸을 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 일부가 귀가했지만 여전히 2만6000명 가량이 임시대피소에 머물러 있다.

26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산청, 하동 산불 진화율은 80%로, 전날 오후 6시 기준 진화율 87%보다 낮아졌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산불지역의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1m 이상일 것으로 예상해 산불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26일 산불 지역에는 헬기 87대, 인력 4900여명이 투입돼 불길 진화에 나섰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예방 관련 대국민담화를 열고 "역대 최악의 산불에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로 맞서고 있으나 상황은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또 "이번 주 남은 기간 산불 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불법소각의 단속을 강화하고 법령에 따라 위반자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내릴 것"을 지시했다.

전날인 25일, 산불이 계속해서 번지며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앞까지 이르자, 안동시는 하회마을 주민에 대피령을 내렸다.

이와 함께 안동시에 거주하는 전 시민에게 "관내 전역으로 산불이 확산 중이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산불은 25일 오후 안동시를 넘어 청송군까지 번져 인근 주민들이 대피했다.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에 강풍이 불어 주변 산이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소방관계자들이 대피 명령이 내려진 마을 곳곳을 순찰하고 있다
News1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에 강풍이 불어 주변 산이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소방관계자들이 대피 명령이 내려진 마을 곳곳을 순찰하고 있다

산불이 빠르게 번진 주된 이유는 초반에 불었던 강풍이다.

산불 발생 초기에는 순간 최대 초속 15m에 이르는 바람이 불었고, 이로 인해 비화 현상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 현상은 불씨가 수십에서 수백 미터, 심지어 최대 2km 이상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 다른 지점에 불을 옮기는 현상이다.

국내 산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는 활엽수에 비해 열에너지가 크고, 불이 붙으면 더 오래 지속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법무부는 25일 저녁 밤사이 산불 확산에 대비해 옛 청송교도소인 경북북부교도소 수용자 일부를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교정기관으로 이송했다.

수용자들은 호송 버스 등을 이용해 이동했으며, 돌발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산불은 지난 24일 오후 4시 경 안동 길안면을 덮친 데 이어 25일 풍천면까지 확산됐다. 풍천면에는 하회마을을 포함해 안동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 흩어져 있다.

산불 피해를 본 주택과 공장, 사찰, 문화재 등은 모두 209곳으로 파악됐다.

산림당국은 25일 천년고찰 고운사가 화마에 전소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고운사 입구에 있는 최치원 문학관과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가운루, 연수전이 전소됐다.

산불은 안평면에서 시작돼 금성면을 거쳐 지난 24일 안동 길안면에 도달했고, 이후 동안동 방향으로 확산되며 25일 오후에는 풍천면까지 불길이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 또한 산불로 인한 열기와 연기 때문에 25일 오후 3시 30분부터 서산영덕고속도로 안동분기점에서 청송교차로까지 양방향 통행을 통제했다.

앞서 같은 날 0시 15분부터는 북의성IC부터 청송IC까지의 구간도 안전을 위해 차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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