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 수영·콤부차…겨울철 건강 생활 트렌드, 실제 효과는?
매년 겨울이면 건강을 지키는 비결을 찾으려는 관심이 한층 커진다.
슈퍼마켓 진열대에는 '면역력 강화' 음료가 늘어나고, 찬물 수영 동호회는 점점 늘어나며, 소셜미디어에는 계절성 감기를 예방하는 다양한 팁이 넘쳐난다.
하지만 여러 방법이 감기와 독감을 예방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은 얼마나 될까? 과연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도 가능할까?
찬물 수영: 면역력 강화보다는 기분 전환
최근 찬물 수영의 인기가 급상승하며, 일부 수영객들은 겨울철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면역력 증가는 제한적이며, 주된 효과는 기분과 사회적 연결감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면역학자 엘리너 라일리 교수는 BBC 라디오4 'Inside Health'에서 "찬물 수영 후 느끼는 쾌감은 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며, "혈액 검사를 해보면 백혈구 수치가 올라가지만 이는 감염 가능성을 대비해 백혈구가 이동한 것일 뿐, 실제로 더 많은 백혈구가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몇 시간 후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라일리 교수는 이어 "찬물 수영의 장점 중 하나는 사람들과의 사회적 연결감을 형성하는 것"이라며, "더 밝고 깨어 있으며,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은 실제 생리학적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백신 면역학자인 존 트레고닝 교수는 "찬물 수영의 효과는 대부분 간접적"이라며, "겨울철 사람들이 건강하게 느끼는 이유는 스트레스 감소에 있다. 야외에서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가 줄어드는데,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달리기를 해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연 속에서의 활동은 혈압과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춰 면역 반응을 돕는다. 일반의인 마거릿 맥카트니 박사는 "적당한 운동이 바이러스 감염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있지만, 찬물 수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콤부차: 흥미롭지만 근거는 부족
많은 사람들이 장내 미생물 군집, 나아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발효 음료, 콤부차 등을 찾고 있다.
하지만 맥카트니 박사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는 "다양한 미생물 군집이 왜 좋은지에 대한 여러 이론이 있지만, 환자에게 콤부차를 권장할 만큼 충분한 실증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트레고닝 교수는 "감염 시 미생물 군집이 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고 덧붙였다.
맥카트니 박사는 "콤부차와 같은 음료가 미생물 군집의 역할에 대한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면역력 강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명확한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영양제: 비싼 소변일 뿐
비타민 C는 오랫동안 겨울철 필수 건강 보조제로 판매되어 왔지만, 맥카트니 박사는 감기 예방에 효과를 추천할 만큼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멀티비타민도 마찬가지라며, "사실상 '비싼 소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만 비타민 D는 조금 다르다. "호흡기 감염이 소폭 줄어든다는 이론적 근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섭취해도 효과를 보지는 못하며, "비타민 D가 부족하거나 기존에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만이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 D가 부족하며, 트레고닝 교수는 겨울철 햇빛을 쬐고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신 접종: 면역력 강화에 유일하게 효과적인 방법
강황 주스, 생강 음료, 고급 비강 스프레이 등은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없다고 맥카트니 박사는 지적한다.
트레고닝 교수는 비강 스프레이가 코막힘 완화에 도움은 될 수 있지만, 굳이 필요한 것은 단순한 생리식염수 스프레이라고 설명한다. "이 용액은 막힌 코를 희석하고, 점액 순환을 촉진하며 염증을 완화할 수 있다."
세 전문가 모두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백신 접종이라고 입을 모았다. 라일리 교수는 독감 예방주사를 권장하며, 접종 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7~10일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웰니스 트렌드처럼 극적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은 어렵지만, 흡연을 피하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며,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갖고,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는 것이 면역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맥카트니 박사는 또한, 환기가 잘되는 공간에 머물고 손을 올바르게 자주 씻는 것만으로도 감기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