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방글라데시 군용기 추락 사고의 진상

방글라데시에서 군용 제트기가 학교에 추락해 최소 27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희생자 대부분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있는 마일스톤 스쿨 앤드 칼리지에서 수업을 마치고 막 교실을 나선 학생들이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지난 21일 오후 해당 F-7 전투기가 훈련 비행을 위해 이륙한 뒤 기계적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해당 조종사 역시 사망했는데, 군 당국은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고와 관련된 세부 사항들이 아직 밝혀지는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고는 어떻게 발생했나?
이 전투기는 지난 21일 오후 1시 6분(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다카에 있는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뒤 곧바로 우타라 지역에서 추락했다.
방글라데시 공군은 성명을 통해 "F-7 전투기가 기계적 결함을 겪었으며 조종사인 타우키르 이슬람 중위가 인구가 적은 지역으로 기체를 유도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중 한 명이었다.
이 학교의 교사인 레자울 이슬람은 BBC에 "비행기가 건물을 정면으로 들이받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 마수드 타릭은 로이터통신에 "폭발음을 들었고 뒤를 돌아보자 불길과 연기만 보였다... 그곳에는 많은 학부모와 아이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촬영된 현장 사진에서는 수십 명의 응급 구조대원들이 불에 탄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해 수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위원회가 구성됐다고 밝혔다.

누가 희생되었나?
희생자 대부분은 밀스톤 스쿨 앤드 칼리지 학생들이다. 이 학교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약 20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보건부는 지난 월요일, 사망자 중 최소 17명이 어린이라고 밝혔다.
10학년 학생 파르한 하산은 BBC에 "시험을 마치고 건물에서 막 나왔을 때 비행기가 건물로 돌진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시험장에서 함께 있던 제 가장 친한 친구가 제 눈앞에서 죽었어요."
"그리고 많은 학부모들이 안에 서 있었어요. 어린 아이들이 하교 시간이어서 나오는 중이었거든요… 비행기는 그 부모님들도 함께 앗아갔어요."
한 남성은 여덟 살 난 자신의 조카가 이번 사고로 사망했다고 했다.
"제 사랑하는 조카가 지금 영안실에 있어요."
그의 손은 옆에 서 있는 동생, 즉 사망한 소년의 아버지의 팔 위에 얹혀 있었다. 아이의 아버지는 "내 아들은 어디 있지?"라는 말만 계속 되풀이하고 있었다.
한 교사는 다카 트리뷴에 "사고가 난 건물에서는 5학년부터 7학년까지의 수업이 진행 중이었다"고 했다.
"수업은 오후 1시쯤 끝났지만 많은 학생들이 개인 교습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타라 아도니크 의과대학병원에 따르면 최소 170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 중 다수는 10세에서 15세 사이의 학생들로, 많은 이들이 항공유 화상 피해를 입었다.
국립 화상·성형외과연구소는 화상을 입은 50명 이상이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그 중 상당수가 중태라고 전했다.

항공기 사고는 얼마나 자주 발생하나?
방글라데시에서 항공기 사고는 흔한 일은 아니다.
지난 1984년 방글라데시 국적 항공사 비만 항공기가 다카 공항 인근에 착륙하던 중 습지에 추락해 탑승자 49명 전원이 사망했다.
2018년에는 US-방글라 항공편이 네팔 카트만두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해 51명이 숨졌으며 2008년에는 또 다른 F-7 훈련기가 다카 외곽에서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다.

지금은 어떤 상황?
도시는 아직 대규모 인명 피해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의료 지원이 진행 중이다.
국립 화상 및 성형외과 연구소는 가족을 찾으려는 이들과 부상자들에게 헌혈을 하려는 자원봉사자들로 붐볐고 여러 정치인들도 병원을 방문해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방글라데시 임시 정부 수반 무함마드 유누스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번 추락 사고의 부상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 핫라인이 개설됐다"고 밝혔다.
그는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가족들에게 인도될 것이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은 DNA 검사를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의료 활동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불필요하게 병원에 몰리는 것을 자제해 줄 것을 대중에게 당부했다.
그는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한 "필요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며 "모든 종류의 지원이 보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이번 사고 조사를 위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등 인접 국가의 지도자들이 조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