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서 유조선-화물선 충돌… 여전히 진화 작업 진행 중
영국 북동부 북해에서 10일(현지시간) 아침 독성 화학물질을 운송 중이던 컨테이너선과 제트 연료유를 운송 중이던 유조선이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 진화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승조원 1명이 실종된 상태로, 영국 해안경비대는 수색 작업은 중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선박은 미군을 위해 연료를 수송 중이던 미국 유조선 '스테나 이매큘럿'과 포르투갈 컨테이너선인 '솔롱'이다.
해안경비대의 매튜 앳킨슨 부서장은 36명이 구조되었으며, 1명은 병원에 이송되었다고 밝혔다. 실종된 승조원은 솔롱호에 탑승해 있었다고 한다.
한편 유조선에 타고 있던 한 남성은 B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솔롱호가 갑자기 나타나 16노트의 속도로 충돌했다고 전했다. 이에 승조원들은 되는대로 물건을 챙겨 구명뗏목으로 뛰어내렸다.
영국 동부 험버강에서는 일부 제트 연료유가 바다로 유출된 것이 확인된 후 환경 피해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스테나 이매큘럿호를 관리하는 해운 업체 '크로울리'는 해당 선박의 연료 탱크가 파열되었을 때 "선내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 미국 관리는 스테나 이매큘럿호가 "국방부를 위해" 제트 연료유를 운반하고 있었다고 확인했으나, 이번 사고가 군사 작전이나 전투 준비 상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안경비대 구조 헬기, 구명보트 4대, 인근에 있던 소방 기능이 있는 선박 등이 화재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양 서비스 업체 '스비처'의 마이클 패터슨 전무는 자신들이 보낸 선박 4척도"현장 도착 이후 줄곧 화재를 진압하고자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패터슨 전무는 "제트 연료유가 실려있다는 점이 분명 큰 문제"라면서 "인화성 물질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독성 물질과 유독 가스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승조원 구조입니다. 여러 심각한 사고를 목격했으나, 이번 일은 역대 가장 심각한 사건 중 하나입니다."

'해양 사고 조사국'은 수사관들과 지원 인력으로 구성된 팀이 증거를 수집하기 시작했으며, 후속 조치를 결정하기 위한 초기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앳킨슨 부서장은 "해양 사고 조사국과 해안경비대에서는 필요한 환경 오염 대응을 위한 평가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선박구난관리대표부(SOSREP)' 부서장이 구조업체 및 보험사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스테나 이매큘럿호는 그리스 아기오이 테오도로이 항구에서 출발해 험버강 어귀에 정박 중이었다. 솔롱호는 스코틀랜드 그레인지머스 항구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항해하던 중이었다.
충돌 당시 솔롱호에는 시안화나트륨이 담긴 컨테이너 15개가 실려 있었다. 화학물질인 시안화나트륨은 금속 도금부터 염료 생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물에 잘 녹으며 산소 흡수를 방해해 독성이 있을 수 있다.
화물선 내 시안화나트륨의 바다 유출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바다로 유출되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안화나트륨이 물과 접촉했다면 "시안화수소 가스가 생성되어 구조에 참여한 사람들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게 영국 리즈 대학교 알라스테어 헤이 환경독성학 교수의 설명이다.

크라울리 측은 충돌 당시 스테나 이매큘럿호에는 제트 연료유가 실려 있었다고 밝혔다. 제트 연료유는 끓는점이 높아 천천히 증발하며, 상대적으로 독성이 강해 접촉한 해양 생물은 사망할 위험이 있다.
'그린피스'는 이번 북해 선박 충돌 사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독성 위험"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영국 총리실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둘러싼 세부 사항은 "아직 밝혀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총리실 공식 대변인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응급 서비스의 신속한 대응에 감사한다. 교통부가 해안경비대와 긴밀히 협력하여 사고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 해운 업체 'P&O 페리'는 험버강 어귀의 모든 교통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으며, 헐 앞바다와 로테르담에서의 선박 출발 시간은 10일 저녁 현재 아직 확정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추가 보도: 조나단 조셉스, 홀리 필립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