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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서 반트럼프 시위…수천 명 거리로 나섰다

4시간 전
플로리다 거리에 모인 시위대
Reuters

미국 전역에서 수천 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 19일(현지시간) 거리로 나섰다.

'50501'(50개 주, 50개 시위, 하나의 운동)으로 알려진 이번 시위는 미국 독립전쟁 발발 250주년에 맞춰 진행됐다.

백악관 앞과 테슬라 매장, 여러 도시 중심가에서 시위대는 다양한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많은 이들이 행정 착오로 엘살바도르로 추방된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의 송환을 촉구했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는 정치 시위가 점점 잦아지고 있다. 이달 초 열린 '손을 떼라'는 의미의 'Hands Off' 시위에는 미 전역에서 수만 명이 참여했다.

백악관 앞에서 “트럼프를 엘살바도르로 추방하라”라고 적힌 팻말을 든 여성
Getty Images
백악관 앞에 모인 시위대
시위 팻말을 든 사람들을 찍은 와이드샷
Reuters
뉴욕시에 모인 시위대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가장 최근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1분기 국정 수행 지지율은 4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당시 같은 기간 지지율인 41%보다 높은 수치다.

하지만 해당 지지율은 1952년부터 2020년 사이에 선출된 역대 대통령들의 평균 1분기 지지율인 60%보다는 낮다.

이번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담았다. 특히 정부효율부(DOGE)의 일자리 및 지출 축소 방침과 아브레고 가르시아 송환에 대한 행정부의 미온적 태도 등이 비판 대상이 됐다.

백악관 앞 시위에 참석한 지하드 엘겐디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아브레고 가르시아 추방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엘살바도르 정부에 압박을 가해 그를 돌려보내게 하는 건 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민주당 소속 수하스 수브라마니암 하원의원은 X(옛 '트위터')에 한 남성이 트럼프 지지 팻말을 들고 군중을 밀치며 자신에게 다가와 격렬히 항의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많은 시위 참가자들은 '왕은 필요 없다(No Kings)'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었는데, 이는 영국 통치에 반대하는 미국 독립전쟁 정신을 되새기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매사추세츠주에서는 렉싱턴-콩코드 전투, 그리고 폴 리비어의 유명한 말 타는 모습 등을 기념하는 독립전쟁 행사가 열렸는데, 여기서도 사람들이 비슷한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이날 보스턴에서도 50501 시위가 열렸다.

보스턴 시위에 가족과 함께 참석한 토머스 배스퍼드는 AP통신에 "지금은 미국 자유에 있어 매우 위태로운 시기"라며 "손자들에게 이 나라의 뿌리를 알려주고, 때로는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여성이 테슬라 대리점 앞에서 '왕은 필요 없다. 과두 정치도 필요 없다. 세금을 내라'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Getty Images
테슬라 매장 앞에서 반트럼프 시위를 벌이는 여성
시위대가 금속 바리케이드 뒤에 서서 '미국에선 법이 곧 왕이다'와 '왕과 독재에 반대한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Getty Images
매사추세츠주 렉싱턴에서 반트럼프 팻말을 들고 있는 시위대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는 특히 경제 분야에서 하락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취임 당시 갤럽 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47%였다.

취임 당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7%이었지만, 최근 43%로 떨어졌다. 같은 조사에서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37%에 그쳤는데, 이는 취임 당시 42%보다 낮은 수치였다.

이달 초, 미국인 수백만 명은 미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최대 규모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는 이날 시위보다 더 큰 규모로, 당시 미국 50개주 1200개 지역에서 시민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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