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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요'...미얀마 지진 공포를 목격하다

3일 전
한 주민이 강력한 지진으로 무너진 만달레이의 건물 옆을 걷고 있다
Getty Images
미얀마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지진은 만달레이시 근처에서 시작됐다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국민은 충격에 휩싸였다.

28일(현지시간) 미얀마에서 발생한 지진의 진앙은 사가잉시에서 북서쪽으로 16km 떨어진, 만달레이시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중국과 태국에서도 진동이 느껴졌고, 건축 중이던 건물이 무너지기도 했다.

만달레이에서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는 한 여성은 BBC 버마어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진이 처음 일어났을 때 다른 동료들과 함께 학교 행정실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테이블 밑으로 숨었지만, 나중에는 모든 것이 우리 위로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진이 계속되는 동안 겨우 야외로 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 건물이 흔들리고 벽이 갈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라며 "(지진이) 정말 강해서 너무 무서웠다"라고 했다.

지진 발생 몇 시간 후 그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집 벽에는 금이 갔고, 집 근처 호텔을 포함한 여러 건물이 무너졌다.

그는 BBC에 "아이들이 아직 건물 안에 있어 어머니와 친구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라며 "정말 절망적인 장면"이라고 말했다.

미얀마의 상업 중심지인 만달레이를 비롯해 사가잉, 바고, 네피도, 마궤 지역과 샨주 북동부 지역에 모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많은 지역에서 병원, 호텔, 학교, 주택 등의 건물이 무너졌고 구조대원들은 생존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달레이의 한 언론인은 지진 후 소규모 여진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무너진 건물에 생존자가 거의 없고, 구조대원도 많지 않다"라며 "대응이 매우 느리기 때문에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달레이 학교 교사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슬픔이 느껴진다"라며 "사람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정말 제 인생에서 최악의 순간 중 하나입니다. 이번 지진은 재앙이었어요. 도움이 필요합니다."

미얀마의 다른 지역과 만달레이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
BBC

미얀마 군사 정부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시급하다며 국제사회에 이례적으로 지원을 요청했다.

만달레이시와 가까운 샨주에 사는 한 주민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 밖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사방에서 사이렌 소리만 들릴 뿐, 그 충격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없다"라고 했다.

지진이 발생할 당시 오래된 모스크인 슈웨 포 쉐인에 있던 한 사람은 건물이 무너졌고 "간신히 탈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스크 전체가 무너져 내렸고, 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하기 어렵다"라며 "많은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고, 아직도 더 많은 사람들이 잔해 아래에 깔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미얀마는 2021년 쿠데타 이후 군사 정권이 통치하고 있어 정보 접근이 어려운 상태다.

국가가 거의 모든 지역의 라디오, 텔레비전, 인쇄 및 온라인 매체를 통제하고 있으며 인터넷 사용도 제한되고 있다.

게다자 이번 지진으로 인해 여러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해 통신이 두절됐다.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에서 강진이 발생한 후 운전자들이 파손된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
Reuters
지진으로 인해 많은 건물이 무너졌다

기욤 다가로는 진앙에서 약 600km 떨어진 미얀마 남부 양곤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학생들과 함께 운동장에 있었고, 즉시 학생들을 책상 밑으로 피신시켰다고 말했다.

"나무가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건물 안에 전등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발밑에서 진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정전으로 인해 만달레이에 있는 친구나 가족과 연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기도하는 것 뿐"이라며 "우리는 통제 밖의 상태라고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만달레이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사원 근처에 예복을 입은 사람들이 서 있다
Reuters
만달레이에서는 사원과 기타 예배 장소도 지진 피해를 입었다

미얀마 군부가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사망자는 지금까지 1700명대로 급증했고, 부상자는 34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만달레이에 있는 구조팀의 한 대원은 BBC에 피해 규모가 "엄청나다"라고 말했다.

구조팀은 "정확한 사상사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수백 명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피도에 있는 1000개 병상 규모 종합병원의 한 의사는 AFP통신에 현장에서 약 20명이 사망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고 말했다.

피해 규모가 드러나자 미얀마 당국은 네피도 종합병원을 '대량 사상자 발생 지역'으로 지정했다. 병원 밖 환자들은 들것에 누워 임시로 만든 스탠드에 연결된 정맥주사를 맞고 있다.

만달레이 공항 내 여러 건물이 무너진 후 만달레이행 항공편도 일시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미얀마는 2021년 쿠데타로 군사 정부가 정권을 장악한 후 내전이 발생하면서 지진 이전부터 인도주의적 상황이 매우 악화한 상태였다고 말한다.

내전으로 인해 35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집을 잃었고 기아는 이미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유엔(UN)은 올해 미얀마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2000만 명이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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