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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하원의원에 '고의 추정' 차량 돌진... '두 다리 모두 절단했다'

2시간 전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 왕가라타 지역에서 무소속 헬렌 헤인스(65) 하원의원이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선거구 사무실 밖에서 차로 들이받는 공격을 당해 두 다리를 일었다.

남편인 필 헤인즈는 헬렌 의원이 수술 끝에 두 다리를 모두 절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아내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마음과 정신 상태는 양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일 속에서 유일한 위안은 아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고의적인 행위"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멜버른 북동쪽 왕가라타에서 현지 시각 20일 오후에 발생했으며, 이와 관련해 한 남성이 총 3가지 혐의로 법정에 섰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헤인스는 의원은 월요일이었던 지난 20일, 자신의 선거구 사무실 밖에서 흰색 토요타 랜드크루저 차량에 치였다.

토니 버크 내무부 장관은 해당 운전자는 헤인스 의원을 한 차례 더 들이받고자 차량을 후진시켰다고 말했다.

버크 장관은 21일 아침 국영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운전자는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유턴을 한 뒤 헤인스 의원을 들이받았고, 이후 후진해 한 차례 더 들이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지 이발사인 리키 제프리스는 2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큰 소란이 들려 차량 쪽으로 달려갔고, 현장에서 운전자에게서 칼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여러 사람이 용의자를 제지하고자 "즉시 개입했다"고도 전했다.

헤인스 의원은 헬기로 멜버른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쪽 다리를 잃었으며, 의료진이 나머지 한 쪽 다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용의자의 정체는?

빅토리아 주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차량 운전자인 브렌던 뉴전트(43)를 체포했다.

인근 타라위니 지역 거주민으로 알려진 뉴전트는 경찰에 연행되기 전, 현장에서 행인에 의해 먼저 제지당했다. 경찰은 용의자에게서 칼 한 자루도 압수했다고 밝혔다.

21일, 뉴전트는 왕가라타 치안판사 법정에 출두해 중상해를 초래한 위험 운전, 고의적 중상해, 연방 공무원에게 위해를 가한 혐의 등 3가지 혐의를 적용받았다.

뉴전트는 보석 신청을 하지 않았으며, 내년 2월에 다시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빅토리아 주 경찰은 여전히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뉴전트는 벌목 반대 운동을 포함해 환경 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운동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뉴전트의 가족은 20일 성명을 통해 헤인스 의원과는 오랜 친구 사이였으며, 고의적인 공격으로 보이는 이번 사건에 대해 "참담하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헬렌 헤인스 의원은 누구인가?

호주 캔버라에 있는 국립기자클럽에서 연설하는 헤인스 의원
Reuters

헤인스는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 인디 선거구의 무소속 하원의원이다.

빅토리아주 남서부의 한 낙농장에서 형제 4명과 함께 자랐으며, 이후 간호사와 조산사 교육을 받았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26세 때 빅토리아주 칠턴 부시 간호 병원의 수간호사가 됐으며, 이후 자녀 셋을 키우며 일과 학업을 병행해 공중보건학 석사 학위와 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왕가라타 외곽의 작은 소 농장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2019년 하원 선거에 처음 당선됐으며, 2022년과 2025년에도 재선에 성공했다.

사건 발생 장소는?

호주 빅토리아주 북동부에 위치한 왕가라타와 타라위니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
BBC

사건은 인구 약 3만 명의 왕가라타 소재 헤인스 의원의 선거구 사무실 밖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헤인스 의원은 현지 시각으로 19일 오후 3시 35분경 머피 스트리트에서 차에 치였다.

호주 정치인들은 얼마나 위협받고 있나?

앨버니지 총리는 ABC의 '7.30' 프로그램과의 생방송 인터뷰 도중, 호주 정치인들이 자신들이 직면한 위협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냐는 질문에 눈물을 글썽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그렇다"고 답하며 "지금 이 순간, 동료 의원 중 한 명이 걱정된다"고 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현재 호주에서는 "분위기가 과열"돼 "지나치게 고성이 오가고 대화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버크 장관 또한 기자회견에서 2025-26 회계연도에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괴롭힘 및 위협 행위 신고 건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위 공직자"와 관계자들을 상대로 위협을 가한 혐의로 매주 거의 1명씩 기소되고 있다.

호주 사회의 반응은?

앨버니지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헤인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실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총리는 "헤인스 의원은 매우 똑똑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정직하고 바른 사람이며, 의회는 물론 주변 모든 이들에게 진정으로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사건으로 헤인스 의원의 지역사회는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페니 웡 외무장관은 "매우 충격적인 공격"이라고 평했으며, 벤 캐롤 빅토리아주 주지사는 이 "폭력적인 공격"에 대해 "심히 경악한다"고 밝혔다.

한편, 야당 대표인 앵거스 테일러는 이번 공격에 대해 "깊은 슬픔과 고통을 느낀다"고 밝혔다.

"오늘은 우리 나라에 있어 충격적인 날"이라는 그는 "누구도 이런 식으로 표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정치적 배경을 가진 호주의 의원들은 최근 들어 자신들의 신변 안전에 대해 크게 우려해왔다. 이에 공공장소에서는 변장을 하고, 사무실 문은 걸어 잠그며, 군중 속에서도 잠재적인 위협 요소를 일일이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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