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미국과 정보 공유 잘 되고 있어' … 위트코프 미 특사, 러시아서 푸틴과 회담 예정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오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수년간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위트코프 특사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지 하루 만에 진행된다. 당시 한 미국 관리는 우크라이나와의 회담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미국이 핵심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고 비난했으나, 미국 측은 "불미스러운" 주장이라며 이에 반박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미국과의 정보 공유가 "현재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동맹국들은 21일 위트코프 특사가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때, 오슬로에서 합의된 제안에 대해 이제는 러시아가 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오슬로 회담에 함께 참석한 알렉산더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평화 달성을 위한 제안에 대해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인내가 필요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오슬로 회담 이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또 다른 핵심 특사인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이후 한 미국 관리는 오슬로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며, "다음 단계"에 대해 미국, 우크라이나, 유럽은 "실무 차원에서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위트코프 특사가 다음날인 21일에는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제안된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며, 쿠슈너 특사는 또다시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오슬로 회담에 대해 아직 공개적으로 논평하지 않았으나,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크렘린궁은 위트코프 특사가 제시할 내용에 귀 기울이겠으나, "어떤 정치적 양보도"는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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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주간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우크라이나에 새 대통령이 필요할 때"라고 말할 정도로 악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최근에는 "다른 누군가가 우크라이나를 대표해 협상해야 한다"고까지 언급했다.
또한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이 주도하는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계속 이어진 유가 상승 흐름세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소 공격 탓으로 돌리려고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오슬로 회담 및 기자회견 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측은 "합의하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도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며, 이제는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을 끝낼 때"라고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으며,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이어지며 키이우와 수도권에서 4명,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 인근에서 2명, 동부 도네츠크 지역과 중부 도시 드니프로에서 6명이 숨졌다.
21일 오슬로 회담 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의 정보 공유 문제를 언급하며 "이제는 정보 활동이 원활하다는 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국민, 우리 아이들, 성인, 민간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인 조기 경보 시스템과 관련해, 탄도 미사일이 날아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장치이기에 미국 측에 감사한다. 이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 정말 좋다"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미국 '스페이스X'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고 보도한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스타링크 접속 문제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은 해당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러시아를 상대로 드론을 운용한다.
오슬로 회담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미국의 조기 경보 시스템, 미사일 요격 체계, 스타링크의 필요성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나눴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상원의원들로 구성된 초당파 그룹은 우크라이나 내 스타링크 네트워크의 속도 제한에 대한 긴급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끝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물론, 우리는 이 전쟁에서 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의 공격 탓에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오슬로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안보 보장 문제와 더불어 에너지 분야 휴전 제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 함께 참석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협상 테이블에는 유럽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일 초 미확인 보도에 따르면, 미국산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의 추가 지원은 아직 승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패트리어트는 러시아 탄도 미사일을 격추하는 데 유일하게 효과적인 무기다.
현재 인도를 방문 중인 루비오 장관은 기자들에게 패트리어트가 아직 우크라이나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사실일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의도적으로 거부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최근 러시아에 대한 미국 측의 발언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19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모순된 상황과 메시지"가 있다고 언급하며, 미국 정부에 "이 문제는 우리가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임을 설득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우리에게도 비용적으로 정말 큰 부담이며, 유럽연합(EU)에도 정말 중대한 사안이지만, 우리는 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 끔찍한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계속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19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미국의 동맹국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받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어떤 면에서는 확실히 파트너이지만, 때때로 이해관계가 엇갈리기도 한다"며, "예를 들어 …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내가 아는 한,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공식적인 동맹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는 그는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아니며, NATO에 가입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 우리는 어떤 사안에서는 협력하겠지만, 또 다른 사안에서는 대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