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지진: 실종자 수백 명 … 건물 잔해 밑 생존자 구조 현장

지난 28일(현지시간)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최소 1700명이 사망한 지 60시간이 지난 현재, 생존자 4명이 잔해 밑에서 구조됐다.
미얀마 소방 당국에 따르면, 생존자들은 북부 사가잉 지역의 무너진 학교 건물에서 구조되었으며, 현장에서는 시신 1구도 수습되었다.
여전히 수백 명이 실종된 상태로, 미얀마는 물론 접경국 태국에서도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건설 중이던 고층 건물이 붕괴해 근로자 76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인 가운데 사망자 수가 18명으로 증가했다.

28일에 발생한 이번 지진은 미얀마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 인근의 사가잉 단층을 따라 발생했으며, 그 충격파는 근처 여러 나라에서도 감지되었다.
28일부터 구조 작업이 진행된 가운데 국제 지원팀도 미얀마에 도착하기 시작했으나,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해 현지 주민들이 직접 생존자 구조에 나서고 있다.
29 밤,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서는 노인 1명이 병원 잔해 아래 36시간 동안 갇혀 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영상 속 구급대원들은 이 여성을 들것에 실어 대기 중인 구급차로 이송했다.
지난 30일 현지 소방 당국은 만달레이의 붕괴된 아파트 건물에서 29명이 구조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현지 시각으로 28일 오후 12시 50분경 발생했으며, 지표에서 단 10km 깊이에서 일어났다. 즉 진원 깊이가 깊은 지진보다도 지표면에서 그 영향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는 의미다.
그리고 12분 뒤, 2번째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는 6.4였고 진원지는 사가잉도의 주도인 사가잉에서 남쪽으로 18km 떨어진 곳이다.
그 이후로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30일에는 만달레이 북서쪽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감지되기도 했다.

부드러운 토양으로 인해 진동이 더욱 강했던 방콕에서는 건설 공사 중이던 고층 건물이 무너져 현장의 노동자 다수가 매몰되었다.
아누틴 찬위라쿨 태국 부총리는 30일 사고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가 잔해 아래에서 생명의 흔적을 감지했다면서도, 그 흔적이 미약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30일) 아카낫 프롬판 산업부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건물 건설에 사용된 철강에서 '이상'이 발견되어, 검사를 위해 표본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실종된 노동자들의 가족들은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태국의 한 여성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건설이 붕괴될 당시 남편이 현장에 있었다면서 "언제까지나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제 사회도 미얀마를 돕기 위한 구호 활동 지원에 나섰다:
- 중국: 구조대 82명 파견
- 홍콩: 지난 30일 구조대 51명 도착
- 인도: 구조대 및 긴급 구호 물품을 실은 구호 비행기 파견
- 말레이시아 외교부, 재난 구호 작업 지원을 위한 50명 파견
- 그 외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아일랜드, 한국, 러시아, 뉴질랜드, 미국도 구조대 파견
- 영국의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1000만파운드(약 190억원) 지원 약속
한편, 미얀마의 군사 정권은 이미 내전으로 혼란에 빠진 된 미얀마의 일부 지역에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 UN은 이러한 공격은 "완전히 터무니없고 용납할 수 없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군부 축출을 위해 싸우고 있는 민주화 운동 반군 단체들은 사가잉 지역의 차웅우 마을이 공중 폭격당했다고 주장했다.
현 군부 정권은 2021년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했지만, 반군 단체들이 장악한 여러 많은 지역은 더 이상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축출된 민간 정부를 대표하는 국가통합정부는 30일부터 2주간 지진 피해 지역에서 "방어적 행동을 제외한 공격적 군사 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기가 다가오면 추가적인 이재민이 발생할 수 있다.
국제구조위원회 소속 로렌 엘러리는 BBC 브렉퍼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에는 심각한 홍수가 발생하 민가와 위생 시설을 파괴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엘러리에 따르면 "4월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5월이면 우기 시즌에 접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