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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트럼프가 대통령 되면 전쟁 '더 빨리 끝날 것'

1일 전
지난 9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뉴욕에서 열린 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걸었다.
Getty Images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러시아와의 전쟁이 “더 빨리 끝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후 전화 통화에서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러시아와의 가능성 있는 협상과 관련해 어떠한 요구를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의 입장에 반하는 내용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 시작된 전쟁을 끝내는 것이 자신의 최우선 과제라고 지속적으로 밝혀왔으며, 키이우에 대한 군사 지원이 미국 자원에 부담이 된다고 주장해왔다.

올해 초, 미 하원은 약 861조 6천억 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승인한 바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가장 많이 공급한 국가로, 독일의 연구기관인 킬 세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2022년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약 785조 원 상당의 무기와 장비를 전달하거나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대한 지지가 전쟁 초기보다 다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효과적으로 표심을 잡았던 공화당 지지층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미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트럼프 당선인은 전쟁을 “하루 만에 끝내겠다”고 거듭 약속했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할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매체 서스플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백악관을 이끌게 될 팀의 정책으로 인해 전쟁이 더 빨리 끝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내년에는 반드시 끝내야 하며, 외교적 수단으로 끝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진격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을 언급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기대했던 영토 탈환 목표를 이루지 못한 이후, 전선은 대부분 교착 상태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군은 동부와 남동부 지역에 견고한 방어선을 구축했으며, 전투는 주로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은 동부 전선에서 소규모 진격을 했으며, 북동부 쿠피안스크와 남동부 부흘레다르 주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현지 우크라이나 군사 소식통을 인용한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또한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제한적인" 공세를 감행했다.

러시아의 진격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은 여름 동안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돌파 공세를 펼쳤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점령한 사례로 기록됐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 미르노흐라드에서 한 남성이 잔해 더미로 변한 건물 옆으로 소지품이 담긴 자전거를 끌고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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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주로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작전의 목표가 러시아 군을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으나, 그 효과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수백만 명의 징집병을 동원하여 군을 강화한 반면, 우크라이나의 상대적으로 작은 군은 서방의 첨단 무기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가 현재 쿠르스크에서 보유하고 있는 영토가 평화 회담에서 협상 카드로 사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젤렌스키의 "승리 계획"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내에 '완충 지대'를 만들지 않기 위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커져가는 가운데, 외교적 해결책에 대한 강조가 다시 한번 커지고 있다. 그러나 그 해결책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젤렌스키는 2014년부터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를 포함한 어떤 우크라이나 영토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민주당 반대자들은 그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부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그가 제시하는 방법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항복을 의미한다며 이는 유럽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대선 승리 후 이번 주 초에 러시아는 푸틴과 트럼프 간에 통화가 있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갈등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도록 경고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와 대화한 뒤, 독일 언론에 트럼프가 전쟁에 대해 예상보다 더 "미묘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푸틴과의 거의 2년 만의 첫 통화에 대해 젤렌스키의 비판을 받았다. 숄츠 총리 측은 전쟁 종식을 거듭 촉구했다고 밝혔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 통화가 러시아 지도자의 고립을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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