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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민가에 폭탄 떨어져 부상자 발생…훈련 중 민간 피해 자주 있나?

2025.03.06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된 6일 오전 10시 5분께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민가에 군이 발사한 폭탄이 추락해 주택이 파손됐다.
News1

경기 포천시에서 한미연합훈련 중 민가에 폭탄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폭탄은 6일 오전 10시 5분쯤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민가에 떨어졌다. 공군은 한미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 중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 때문에 전투기 KF-16에서 MK-82 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됐다고 밝혔다.

MK-82 폭탄은 건물·교량 파괴 등에 사용되는 폭탄으로 폭탄 1개의 살상 반경은 축구장 1개 정도의 크기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15명이 다쳤고 1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는 중상 2명과 경상 13명으로 분류됐다. 중상자는 민간인 남성 2명으로 우측 개방성 어깨 골절과 안면부 등을 각각 다쳤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는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주택과 교회 건물, 화물차량도 파손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대응에 나섰다. 대응 1단계는 약 40분 후인 10시 47분에 해제됐지만 현장에는 여전히 소방대원들이 남아 상황을 수습 중이다.

공군은 "비정상 투하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고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며 "피해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연합 훈련 중 민가 피해...과거 유사 사례는?

군 훈련 중 민간 피해 사례는 빈번히 발생해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다수의 민간인 부상자가 발생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다.

지난 2023년 10월, 포천시의 한 도로를 달리던 차량 앞으로 군 도비탄이 날아왔다. 포천 지역 주민들은 "도비탄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유탄, 도비탄 피해까지도 감내하며 국가 안보가 우선이라는 애국심에 지난 70여 년간 인내하며 살아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23년 기준 10년간 확인된 도비탄 피해만 28건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다.

지난 2002년 9월 4일에는 강원도 화천에서 군부대 사격장 부근 민가에 박격포탄이 떨어져 주민 2명이 중상을 입고 컨테이너 주택이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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