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포함 대형 산불 나흘째…사태 장기화 우려

영남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며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안동시로 번지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국은 헬기와 인력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진화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산림청 등에 따르면, 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전국 동시 산불 사태는 나흘째 접어들면서 현재까지 사망자 4명, 중상 5명, 경상 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산불로 인해 이재민 2742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689명만 귀가하고 나머지는 여전히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경북 의성에서는 이날 낮 12시 기준 진화율이 71%를 기록했으나, 강풍을 타고 불씨가 동·북쪽으로 확산되며 점곡면, 옥산면을 거쳐 안동시 길안면까지 번졌다.
이 과정에서 양 도시를 잇는 도로변 점곡휴게소 건물에도 불이 옮겨붙었다.
당국은 주민과 진화 인력 모두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고 긴급 대응에 나섰다.
현재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는 산청, 의성, 울산 울주, 김해, 옥천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총 8732.6헥타르로 추정되고 있다.
산불 진화에는 헬기 57대와 2,7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됐으나, 초속 10m 이상의 강풍과 25도 안팎의 기온이 이어지며 진화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산불 피해 건물은 주택, 공장, 사찰 등 162곳에 달하며, 의성의 송전선로, 요양시설, 문화재 인근 등 주요 시설을 중심으로 방화선 구축과 진화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진화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더라도 바람 방향과 속도에 따라 불길이 언제든 확산할 수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각 지역별 산불 진화율은 편차를 보이고 있다.
경남 산청에서는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36대가 투입됐고, 공중진화대, 특수진화대, 소방, 군 인력 등 총 2300여명이 동원되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 기준 진화율은 여전히 65%로, 전체 48km 화선 중 아직도 14.5km에서 불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의성에서는 진화 인력 2600여명과 장비 318대가 동원되었으며, 오전 6시 기준 진화율 역시 65%로 동일했다.
전체 화선 125.9km 가운데 44.4km 구간의 불길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
울산 울주군은 전날 진화율이 72%였으나, 밤사이 불길이 다시 확산되며 이날 오전 기준 69%로 떨어졌다.
24일 오후 5시 현재 양산 시계와 약 700m 떨어진 지점까지 화선이 진행한 상태다.
산림당국은 산불 피해가 도시를 넘어 확산하지 않도록 총력을 쏟고 있다.
산림당국은 일몰 후 1000명가량을 현장에 투입하고 방화선을 구축해 불길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경남 김해 산불은 진화율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75%이며 총 420여 명의 인력과 50여 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한편 충북 옥천은 전날 산불 진압이 완료됐다.
진화 작업은 계속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 초속 15m 안팎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고, 산간 지역은 순간풍속이 초속 20m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남쪽 해상에 고기압, 한반도 북쪽에 저기압이 자리한 '남고북저' 형태의 기압계가 형성되면서 전날보다 바람이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 건조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강원 동해안을 포함해 남부 산지, 영남, 충북 영동·제천·단양 등의 지역에 건조 특보가 발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