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 임박…바이든 '이스라엘 방어 도울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공격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스라엘 방어를 도울 것이고, 이란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 당국자들 역시 BBC의 미국 파트너인 CBS 뉴스에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중동에 구축함을 긴급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미국이 이스라엘 주변에 군사 자산 배치를 증강했느냐’는 질문에 “중동 지역 내 미국의 시설을 지키고 이스라엘이 자기방어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이번 관련 조치에 구축함 2척의 재배치가 포함돼 있다”며 “이 중 1척은 이미 이 지역에 있었고 나머지 1척은 다른 곳에서 이동시켰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들은 또 구축함 가운데 적어도 1척은 적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이지스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되는 미사일 등에 대해 요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 해군은 지난 2월 홍해에서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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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긴장 상태 배경엔 최근 발생한 이른바 이란 영사관 공습 사건이 결정적이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주재 이란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13명이 사망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주장한 바 있다.
이란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싸우는 팔레스타인 단체 하마스는 물론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레바논 헤즈볼라 등 중동 전역의 다양한 무장 단체들을 지지하고 있다.
이란 영사관 공습으로 숨진 사람들 중에는 시리아와 레바논에 주둔하는 이란 정예 쿠드즈군 고위 지휘관과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어떠한 안보 도전에도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강력 대응 입장을 나타냈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등 양국의 무력 충돌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서방 국가들의 자국민 보호 조치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이날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갑자기 고조될 위험이 있다"며 "항공과 육상, 해상 운송 경로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독일에 이어 오스트리아 외무부도 이란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출국하라고 촉구했다.
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이란행 항공편 운항 중단을 오는 1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오스트리아항공도 당분간 이란행 모든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정부는 이미 이란의 공격을 우려해 이스라엘 내 미 직원들에게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브엘세바 밖으로의 여행을 제한 조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