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선 도전 가능성 배제 안 하지만…'부통령 우회 출마'는 하지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번째 대통령 임기 도전에 대해 "그렇게 하면 정말 좋을 것"이라면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헌법상 3선 금지 조항을 우회하고자 일부 지지자들이 제시한, 부통령으로 우회하여 출마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너무 약삭빠르고, 옳지 않은" 것 같다는 설명이다.
오는 2028년 과연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다시 출마할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지난주 트럼프의 수석 전략가 출신인 스티브 배넌은 현재 79세인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임기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이 마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전용기) 기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자신은 부통령으로 출마 "할 수 있지만"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런 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며, "너무 약삭빠르고 옳지 않다"는 것이다.
3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없다"면서, "다만 지금 나는 역대 최고 지지율을 기록 중"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J.D. 밴스 현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거론하며 이들은 "막을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민주당을 언급하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우리(공화당)는 여러 훌륭한 인재들이 있지만, 그들에게는 없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수정헌법 제22조는 한 사람이 대통령직에 선출될 수 있는 횟수를 2번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수정안을 바꾸기 위해서는 하원과 상원의원 각각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거나, 또는 주 의회의 3분의 2의 신청에 따라 수정안을 제안하기 위한 대회가 우선 소집되어야 한다. 이는 실현 가능성이 대단히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대회에서 제안된 수정안은 주 의회의 4분의 3(38곳 이상) 주의 비준을 받아야만 비로소 공식적으로 효력을 발휘한다.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문 출신이자 여전히 열렬한 지지자인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3선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이 마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배넌은 '이코노미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2028년에도 대통령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적절한 시기에 우리는 구체적인 계획이 무엇인지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3월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출마는 "아마도 안 할 것"이라고 답했으나, 이후 그 가능성에 대해 "농담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2028년 대선에 출마할 민주당 측 후보는 아직 불분명하나, 이미 몇몇 인물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6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BBC의 미국 파트너사인 CB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차기 대통령 출마를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답했다.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역시 BBC와의 인터뷰에서 재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자신이 미래에 "아마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