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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 대선: 해리스와 트럼프 중 누가 앞서고 있나?

1일 전
해리스와 트럼프 후보
BBC

미국 유권자들은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고자 투표소로 향할 예정이다.

원래 이번 선거는 2020 대선의 재대결이 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7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대선 운동에서 물러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후보로 지지하며 상황은 뒤집혔다.

이제 ‘도널드 트럼프의 2번째 임기가 될까, 아니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까’라는 질문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일이 점점 다가오는 가운데 BBC는 여론 조사 결과를 추적하고, 선거 운동이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본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앞선 후보는?

아래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 해리스는 올해 7월 말 경선에 뛰어든 이후 전국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에서 트럼프보다 약간 앞서고 있다. 아래 그래프는 두 후보의 최근 지지율을 정수로 반올림한 수치다.

해리스는 선거운동에 뛰어든 초반 몇 주간 지지율 반등을 기록하며, 8월 말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보다 거의 4%p 더 앞서기도 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9월과 10월 초까지 비교적 큰 변화가 없었지만,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 지난 몇 주 동안 격차가 좁혀졌다. 그래프에서 점은 개별 여론조사 결과를, 추세선은 그 평균값을 나타낸다.

이러한 전국적인 여론조사는 특정 후보가 전국에서 얼마나 인기 있는지 가늠하기에는 유용하긴 하나, 선거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도구라고 보긴 어렵다.

왜냐하면 미국 대선의 선거인단 제도 특성상 가장 많은 표를 얻는 것보다는 어느 주에서 승리했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인단 총 538명 중 과반(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대선에서 최종 승리하게 된다.

미국에는 50개 주가 있으나, 대부분 항상 같은 정당에 투표하기에 두 후보 모두 승리할 가능성이 있는 주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렇듯 선거의 승패를 결정지을 지역을 격전지, 경합주라고 부른다.

경합주에서는 누가 앞서고 있나?

현재 여론조사 평균치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격전지로 꼽히는 7개 주에서는 어느 후보도 결정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는 대중이 후보자나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략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것이지, 선거 결과를 1%포인트 미만으로 예측하는 용도가 아니기 때문에 아래 수치를 볼 때 이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또한 평균값 산출에 사용된 개별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는 약 3~4%포인트이기 때문에 후보들이 여론조사 값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잘하고 있거나 더 부진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다.

해리스가 대선에 뛰어든 이후 추세를 살펴보면 주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8월 초부터 지지율 1위 후보가 몇 번 바뀌었으나, 현재는 트럼프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나머지 3개 주에서는 8월 초부터 해리스가 때로는 2~3%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었으나, 최근 며칠 동안의 여론 조사에서는 그 차이가 훨씬 더 좁혀졌으며,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트럼프가 아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 세 개 주는 지난 2016년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곳이다. 그리고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현 대통령이 다시 이 세 주에서 승리를 거뒀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도 이 세 개 주를 차지할 수 있다면 최종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현 대통령은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한 날 기준 경합주 7곳 모두에서 평균 5%p 가까이 트럼프에게 뒤지고 있었다. 해리스가 민주당 후보로 교체된 이후 판세 변화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아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바이든은 출마 포기 당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거의 4.5%p 뒤처져 있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격전지 7개 주 중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이곳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면 최종 승리에 필요한 270명을 쉽게 확보할 수 있어 두 후보 모두에게 중요한 곳이다.

이러한 평균은 어떻게 계산하나?

지금껏 소개한 그래픽 상 수치는 미국 ‘ABC 뉴스’의 여론조사 분석 웹사이트인 ‘538’에서 계산한 평균치이다. ‘538’은 수많은 여론조사 업체가 전국 및 경합 주에서 실시한 개별 여론조사의 데이터를 수집해 이 같은 평균을 계산한다.

또한 수치의 품질을 위해 ‘538’은 여론조사 대상자 수, 조사 시기, 조사 방법(전화, 문자 메시지, 온라인 등)의 투명한 공개 등 특정 기준을 충족하는 업체의 결과만 다룬다.

‘538’의 자세한 계산법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있나?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 지지 세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특히 2020년 미 대선 당시 전국 여론조사 오차는 40년 만에 가장 높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 좀 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2016년의 여론조사 오차는 유권자들이 선거 막바지에 마음을 바꿨고,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대학 교육을 받은 유권자들이 여론조사 표본에 과대 대표됐기 때문이다.

2020년 전문가들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 참여하도록 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당시 팬데믹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졌고 기록적인 투표율을 기록했기 때문에 여론조사 오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538의 분석가들은 이후 여론조사 기관들이 많은 변화를 거쳤고, 2022년 중간선거에서 여론조사 업계가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선거기간을 보냈다"고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중간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고, 여러 가지 변화가 트럼프 지지 성향이 강한 불규칙한 유권자의 유입을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지는 선거일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기사 작성 및 기획: 마이크 힐스 & 리비 로저스

디자인: 조이 록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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