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사퇴하며 해리스 부통령 지지한 바이든... 앞으로 어떻게 되나?
몇 주 동안 후보직 사퇴 요구를 거부하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결국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바뀐 행보에 미국 유권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임기를 수행하겠다면서 민주당 후보로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을 미지의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정리했다.
이제 어떻게 되나?
현직 미국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포기한 마지막 사례는 1968년의 린든 베인즈 존슨이었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새로운 후보를 지명하는 길은 불투명해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3896명의 서약 대의원의 지지를 확보했는데, 당 후보 지명을 확정하는 데 필요한 수보다 훨씬 많은 수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로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바이든 대통령을 찍기로 약속돼 있던 대의원들의 서약이 해제되면 더 이상 특정 후보에게 서약 된 상태가 아니다. 궁극적으로 그들은 자신이 선택한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게 된다.
공개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은?
민주당 전당대회는 8월 19일에 시작될 예정이다.
만약 민주당이 새로운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결집하지 않는다면, 1968년 이후 처음으로 공개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이는 여러 후보가 등장할 경우 대의원들이 자유롭게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정 후보가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려면 최소 300명의 대의원 서명을 받아야 하며, 한 주에서 50명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3900명의 서약 대의원들 사이에서 첫 번째 투표 라운드가 진행된다. 여기에는 민주당에 충성심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유권자들이 포함된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 과반수의 표를 얻는 후보가 없으면 추가 투표 라운드가 진행된다.
이 추가 투표 라운드에서는 당 지도자와 선출직 공무원인 슈퍼 대의원 등도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당 후보에 지명되려면 1976명의 대의원 표를 확보해야 한다.
해리스 부통령 대항마 있나?
최근 몇 주 동안 바이든 대통령에게 출마를 포기하라는 요구가 커지면서 잠재적인 대체 후보들이 등장했다.
민주당 소속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후보로 거론됐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더라도 출마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1일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발표 직후 휘트머 주지사는 "민주당을 당선시키고 도널드 트럼프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선택지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이 있다.
해리스가 최종적으로 대통령 후보에 오를 경우 이들이 부통령직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