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비게이션 검색 본문 바로가기

지구에 '두 번째 달'이 생긴다? 지구를 맴돌게 될 이 '달'의 정체

2024.09.26
어두운 하늘의 보름달
Getty Images
'새로운 달'은 우리가 기존에 알던 달에 비해 크기가 작을 전망이다

과학자들이 올가을로 예정된 깜짝 놀랄 우주 현상을 발표했다. 바로 지구에 ‘두 번째 달’이 생길 것이라는 소식이다.

그 정체는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일시적으로 지구의 ‘작은 달’이 될 소행성이다.

우주의 이 작은 방문객은 오는 29일부터 약 2달간 지구 주변을 맴돌다 지구 중력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두 번째 달은 너무 작고 희미해 전문 망원경 장비가 없다면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소행성은 지난달 7일에 미 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지상 충돌 최종 경보 시스템'(ATLAS)’에 의해 처음 탐지됐다. 과학자들은 이 소행성의 궤적을 알아내 미국천문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리서치 노트’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과학자들이 ‘2024 PT5’라고 부르는 이 소행성은 지구와 매우 유사한 궤도를 따라가는 우주 암석으로 이루어진 ‘아르주나 소행성대’에 속해 있다.

이러한 소행성 중 일부가 때때로 지구로부터 450만km 거리까지 근접하는 등 비교적 가까이 접근하는 경우가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시속 약 3540km의 비교적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소행성이 가까이 다가올 경우 지구의 중력장에 일시적으로 가둘 수 있을 정도로 지구 중력에 강한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부터 이 작은 소행성은 약 2달간 지구 궤도를 따라 돌게 될 예정이다.

천문학자이자 팟캐스트 ‘어썸 애스트로노미’의 진행자이기도 한 제니퍼 밀라드 박사는 BBC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소행성이 오는 29일에 지구 궤도에 진입한 후 11월 25일에 떠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언급했다.

“지구의 완전한 공전 주기를 다 마칠 순 없을 것으로 보이며, 지구 궤도와는 약간 변형된 궤도를 따라 공전한 다음 다시 자신만의 즐거운 여정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 소행성의 길이는 약 10m로, 지름이 약 3474km인 지구의 진짜 달에 비하면 무척 작은 크기다.

아울러 해당 소행성은 암석으로 구성돼 있어 쌍안경, 가정용 망원경으로도 지구에서는 볼 수 없다.

밀라드 박사는 “전문가용 망원경이 있어야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 작은 점 같은 물체가 빠른 속도로 별들 사이를 지나가는 멋진 사진이 온라인에 많이 올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작은 달은 이전에도 포착된 바 있으며, 실제로는 더 많은 작은 달들이 우리 눈에 띄지 않고 잠시 돌다 지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1981년 작은 달이 됐다가, 2022년에 다시 작은 달이 된 ‘2022 NX1 소행성’처럼 반복해서 지구를 방문하는 소행성들도 있다.

과학자들은 ‘2024년 PT5’도 2055년쯤 다시 지구 궤도를 방문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니 이번에 놓치더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소행성은 올해 들어서 겨우 발견됐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태양계가 얼마나 바쁘게 돌아가며, 저 멀리 우주에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느낄 수 있습니다.”

밀라드 박사는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천체가 수십만 개는 아니더라도 수만 개에 달한다”면서 “밤하늘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천체를 발견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BBC NEWS 코리아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