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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제 칼부림 테러 용의자 자수... IS 대원

2024.08.26
독일 경찰
Reuters

독일 당국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서부 도시 졸링겐에서 칼을 휘두른 범인이라고 자수한 남성에 대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 IS 대원이라고 밝혔다.

독일 개인정보 보호법상 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검찰은 다만 ‘이사 알 H’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26세 남성은 자신이 이번 칼부림 테러의 범인이라고 자수했다고 한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졸링겐의 650년에 달하는 역사를 기념하는 축제 현장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3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당했다.

사건 다음 날인 24일, IS는 직접 이번 사건의 배후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이번 사건을 “끔찍한 행위”라고 묘사했다.

사망자들은 각각 56, 67세 남성 2명과 56세 여성이라고 밝혀졌다. 부상자 4명은 여전히 중태로, 경찰에 따르면 희생자 모두 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한편 24일 늦은 시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허버트 률 내무장관은 공영 방송인 ARD TV와의 인터뷰에서 “당국이 하루 종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던 남성이 조금 전 구금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지 ‘빌트’, ‘슈피겔’지는 용의자가 피로 얼룩진 옷차림으로 자수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성명을 통해 ‘이사 알 H’를 현재 살인, 살인 미수 및 “해외 테러 단체와의 강한 연관성”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검경 당국은 ‘이사 알 H’가 시리아 국적임을 확인했으며, 독일 언론은 그가 내전으로 파괴된 시리아를 떠나 2022년 12월 독일로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빌트지는 특수작전사령부(SEK) 대원들이 용의자와 관련된 난민 센터를 급습했으며, 그곳의 또 다른 인물도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15세 소년도 체포했다.

빌트지 보도에 따르면 해당 난민 센터는 공격이 발생한 졸링겐 중앙 광장인 프론호프에서 약 300m 떨어져 있다.

난민 센터 앞 경찰들
EPA-EFE/REX/Shutterstock
현지 경찰은 용의자와 관련된 졸링겐 내 한 난민 센터를 급습했다

철강 산업으로 유명한 도시인 졸링겐의 주민 수는 약 16만 명이며, 뒤셸도르프에서 동쪽으로 약 25km 떨어져 있다.

졸링겐시 당국은 23일 오후 10시경 사건이 발생한 이후 프론호프 지역에 대피 명령을 발표했다.

3일간 약 7만5000명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됐던 이번 도시 기념 행사는 전면 취소됐다.

사건 이후 팀 쿠르츠바흐 졸링겐 시장은 “졸링겐의 모든 시민은 충격과 공포,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우리 도시에서 이러한 공격이 발생해 마음이 아픕니다.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흐릅니다. 여전히 생사의 갈림길에서 싸우고 있는 부상자 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울러 이렇게 끔찍한 일을 보고 겪어야 했던 모든 분께도 위로를 전합니다.”

독일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이번 사건 현장에는 꽃과 촛불을 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 프로축구의 최상위 리그인 ‘분데스리가’ 소속 선수들도 24일 경기장에 검은 완장을 차고 나타났다.

한편 이번 테러는 독일 내 이민과 망명자에 관한 논쟁에 불을 붙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극우파가 세력 확대를 노리고 있는 독일 동부의 주요 지역 선거를 앞두고 벌어졌다.

독일 서부 졸링겐 위치
BBC
독일 서부 졸링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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