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앞둔 '케데헌'이 세운 기록들은?
제98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현지시간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가운데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추가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문화를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데헌'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다.
주제가 '골든'도 오스카 무대에서 울려 퍼질 예정이다. 시상식을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헌트릭스의 보컬을 맡은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제98회 오스카 시상식 무대에서 '골든'을 부른다"고 지난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 무대는 한국 전통악기 연주와 무용이 결합된 퓨전 공연으로 시작해 '골든'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현지시간 12일 '케데헌'의 속편 제작도 공식 발표했다. 공동 연출을 맡은 한국계 캐나다 출신 메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은 넷플릭스와 다년 파트너십을 맺고 후속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속편 제작 발표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
'케데헌'은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슈퍼스타로 활동하는 동시에 밤에는 악령을 퇴치하며 세상을 지켜내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곳곳에는 한국의 무속 신앙과 K-팝 문화 등 한국적 요소가 녹아 있다.
이 작품은 공개 이후 주요 국제 시상식과 음악 차트에서 잇따라 성과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아왔다.
그렇다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운 기록은 무엇이고, 그 의미는 무엇일까.
케데헌이 세운 기록들
지난해 6월 첫 공개된 '케데헌'은 글로벌 누적 시청 수 5억 회를 넘기며 넷플릭스 영화와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많이 본 작품에 올랐다.
주제가도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 '케데헌'의 OST와 관련 곡들은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 등 주요 음악 플랫폼에서 높은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골든'은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8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 곡을 부른 가상 K-팝 걸그룹 헌트릭스는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첫 K-팝 걸그룹으로 기록됐다.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 가운데서도 이례적인 흥행 기록으로 평가된다.
주요 시상식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케데헌'은 지난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으며 2관왕을 차지했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에서 '골든'이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K-팝 장르가 그래미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북미와 한국 일부 지역에서는 관객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즐기는 '싱어롱 상영' 형태로 극장 재개봉이 이뤄지기도 했다. 북미에서는 싱어롱 버전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케데헌 현상의 의미
'케데헌'은 지난해 여름 공개된 이후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K-팝 관련 작품 가운데 미국 등 서구 주류 시장에서 성공한 드문 사례로도 평가된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의 콘텐츠는 영화와 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고, K-팝이 세계 음악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케데헌' 역시 한류 콘텐츠 확장의 사례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주로 영어로 제작된 미국 영화지만, 한국적 요소와 일부 한국어 등을 포함하며 한국적 뿌리를 드러냈다.
한양대학교 김치호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케데헌'에 대해 영어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한국 콘텐츠인지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 "한국적인 정서와 내용을 담고 있고, 한류의 확장성과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케데헌'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로 한류의 영향력을 꼽았다.
그는 콘텐츠 자체의 흥미와 완성도가 흥행의 핵심 요인이지만, 그동안 축적된 한류의 영향도 '케데헌'의 글로벌 인기에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케데헌'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부문에서도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케데헌'이 여러 국제 시상식과 차트에서 성과를 거둔 만큼 글로벌 K-콘텐츠 확장에 의미 있는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김 교수는 "한국을 소재로 한 콘텐츠와 애니메이션이 아카데미상을 받는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이는 "한류의 지속성과 K-콘텐츠 발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