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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호우에 산사태까지…전국 피해 속출, 뒤이은 폭염까지 예고

3시간 전
비에 따른 피해를 수습하는 주민들
Getty Images
20일 중대본은 닷새간 폭우로 인해 전국에서 총 14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극심한 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속출하고 있다.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닷새간 계속된 폭우로 전국에서 총 14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더해 기상청은 장마 종료 후 본격적인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 예보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지역 중 하나는 경남 산청군이다. 20일 오전 11시 기준 이 지역에서는 산사태 등으로 8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가평에서도 폭우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돼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그 외에도 경기도 오산에서 1명, 충남 서산에서 2명, 당진에서 1명이 사망했고, 광주 북구에서는 2명이 실종됐다.

인명 피해 현황은 추후 구조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극한호우는 시설 피해도 동반했다.

전국적으로 도로 침수, 토사 유실, 하천시설 붕괴 등 공공시설 피해가 1920건, 건축물 및 농경지 침수 등의 사유시설 피해는 2234건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이재민도 늘어났으며, 현재 14개 시도 90개 시군구에서 총 9694세대 1만 3209명의 주민이 대피한 상태다.

항공편도 차질을 빚어, 이날까지 총 58편의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거나 중단됐다.

지역별 누적 강수량을 보면, 경남 산청이 793.5mm로 가장 많았으며, 합천 삼가 699.0mm, 하동 화개 621.5mm, 창녕 도천 600mm 등으로 뒤를 이었다.

기상청은 이날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추가 강우 가능성을 예보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피해가 심각한 산청군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긴급 파견해 수습을 지시했다.

또한 총리실은 재난 대응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 장관이 21일 직접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이재민 위로 및 복구대책 수립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20일 장마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동쪽 해상에 중심을 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확장에 따른 것으로, 이로 인해 장마 전선이 북쪽으로 밀리며 날씨 양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장마가 끝난 뒤에는 곧바로 폭염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미 서울, 전남,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났으며, 일부 지역에는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특히 다음 주는 아침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며 연일 열대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낮 최고기온은 30도에서 35도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티베트고기압까지 세력을 확장할 경우, 이달 초와 같은 극심한 더위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고온다습한 남서풍과 서풍의 영향으로 강한 소나기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필리핀 해상에서는 열대요란이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27일 전후로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쪽으로 물러나면,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할 가능성도 있어 추가적인 피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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