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오주의 공산반군'과의 전쟁이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

인도 중부와 동부 지역 주민들과 부족 공동체들은 오랫동안 마오주의자(Maoist·마오쩌둥의 공산주의 사상을 따르는 이들) 반군과 정부 보안군 사이의 교전 속에 갇혀 살아왔다.
마오주의자 반란은 공산주의 국가 수립을 목표로 하는 무장 운동으로, 거의 60년 동안 이어지며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공식 명칭인 '좌익 극단주의(Left-Wing Extremism·LWE)'는 1967년 서벵골에서 농민 무장봉기로 시작되어 2000년대 중반까지 인도 행정구역의 약 3분의 1로 확산했다. 2009년 만모한 싱 총리는 이를 국가의 "가장 큰 내부 위협"이라 규정했다.
지난해 인도 정부는 2026년 3월까지 반란을 종식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무자비한" 억제 전략 아래 대대적인 보안 작전을 시작했다.
남아시아테러포털(SATP)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보안군이 사살한 반군 용의자는 600명을 넘는다. 여기에는 금지된 인도 공산당(마오주의자)의 고위 간부 다수도 포함된다.
마오주의 세력이 장악한 지역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정부는 특히 중앙 인도 주인 차티스가르를 중심으로 수십 개의 새로운 보안 캠프를 설치했다. 이 지역에서는 부족 공동체가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며, 이들은 울창한 숲 깊숙이 거주하고 있다.
탄압 속에서 반군 측은 올해 초 정부와의 조건부 평화 협상에 열려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국자들은 마오주의자들이 무기를 내려놓지 않는 한 협상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그들은 정부의 조치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효과를 보인다고 말한다. 연방 내무부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초 보안군의 반마오주의자 작전 횟수는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거의 두 배에 달했으며, 사살된 반군 수는 다섯 배 증가했다.
그러나 인권 운동가들은 이러한 작전의 인명 피해를 우려한다.
마오주의자들의 영향권에 있는 지역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도에서 가장 가난하고 낙후된 지역으로 남아 있다. 또 일반 시민들, 특히 부족 공동체가 가장 큰 부담을 지고 있다.

차티스가르주 바스타르 지역에서 페카람 메타미는 1월에 마오주의 반군에 의해 살해된 20대 아들 수레쉬를 애도하고 있다. 반군은 그가 경찰과 연루되었다고 주장했으나, 가족과 경찰, 지역 주민들은 이를 부인했다.
10학년까지 공부한 수레쉬는 마을에서 가장 교육 수준이 높았으며, 지역 학교와 병원을 강력히 지지해왔다.
수레쉬의 아버지는 "아들은 단지 주민들을 위한 더 나은 시설을 원했을 뿐인데, 그 대가로 목숨을 잃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약 100마일 떨어진 비자푸르에서는 아르준 포탐이 2월 반군 진압 작전에서 사망한 형 라추를 애도하고 있다. 경찰은 마오이스트 8명이 사살됐다고 발표했으나, 포탐 씨는 모두 무고한 사람들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사망한 이들은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다"라며 "일부는 항복하려 했으나 경찰이 듣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추는) 경찰과 마오주의자 양측과 연관이 있었지만, 결코 무기를 들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바스타르 지역 고위 경찰관 순다라즈 P는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하며 "최근 들어 (민간인에 대한) 부당한 사례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무장 반군과 민간인의 경계가 종종 모호해지는 이런 보안 작전이 흔하다고 주장한다.
2021년에는 새 보안 캠프 건설에 반대하던 수크마 지역 시위자 5명이 보안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주민들은 주장한다. 경찰은 반군에 선동된 폭도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마을 주민들은 시위대가 단지 관계자들이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도로를 차단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사살된 우르사 비마의 부인인 우르사 난데는 "남편이 총에 맞은 뒤에야 마오이스트로 몰아갔다"라고 말했다.
인도 일간 인디언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정부가 조사를 지시했지만, 해당 지역 경찰청장과 최고 행정관은 조사 결과를 묻는 BBC 뉴스 힌디어 서비스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인도 정부는 마오주의에 대한 "무관용" 정책이 성공했다고 주장한다. 고위 관계자들은 BBC 뉴스 힌디어 서비스에 지역 주민과 투항한 마오주의자로 구성된 지역예비경비대(DRG)가 보안군의 반군 전술 및 은신처 추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 운동가들은 이 부대에 지역 주민을 포함하는 것에 반대하며, DRG가 과거 해체된 특별경찰관(SPO) 부대와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SPO 역시 지역 주민을 모집해 운영했다.
2011년 대법원은 차티스가르주에 이 부대를 해체하라고 명령하며,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또한 부족 출신 모집병들이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채 반군에 맞서는 "총알받이"로 이용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SPO의 부족민 모집은 중단됐으나, DRG에는 적용되지 않아 정부는 전직 반군을 포함한 지역 청년들을 계속해서 모집하고 있다.
28세 지아네쉬(가명)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반군으로 투항한 지 몇 주 만에 DRG에 합류해 반군 소탕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아직 훈련을 받지 못했다"라고 말한다.
경찰은 작전 전 모든 인원이 적절한 훈련을 받는다고 반박한다. 반면, 활동가들은 정부가 전 반군들이 다시 무기를 들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촉구한다.
SPO에 반대해 법원 청원에 참여한 작가이자 학자인 난디니 순다르는 항복한 반군들에게 "일반 시민으로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라"라고 말하는 것이 "국가의 품위 있는 대응"이라고 말한다.

또한 정부는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인센티브제를 도입했다. 여기에는 마오주의자들의 완전한 항복을 얻어낸 마을에 개발 기금 1000만루피(약 1억6000만원)를 지원하는 것과 함께 반군 영향 지역에 새로운 학교, 도로, 이동통신 기지국을 건설하겠다는 약속이 포함된다.
그러나 주민들은 토지를 잃고 이주당하며 생계 기반인 숲이 훼손될까 두려워 이러한 사업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바스타르 부족 출신 26세 아카쉬 코르사는 이러한 두려움이 마오주의자에 대한 일부 지역민들의 지지가 유지되는 요인이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3월까지 마오이즘을 완전히 근절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전 차티스가르 경찰청장 RK 비즈는 공식적으로 마오주의자 청산 지역으로 선포된 구역에도 소규모 반군 집단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현재로서는 두 진영의 대립에 갇힌 주민들이 수십 년간 이어진 투쟁의 대가를 계속 치르고 있다.
우르사 난데는 "가장 힘든 순간에도 정부로부터 도움받은 적 없다"며 "이제 마오주의자들마저 우리를 돕지 않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