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BBC 진행자 '미성년자 성적 학대 이미지' 관련 혐의 인정
BBC의 간판 뉴스 진행자였던 휴 에드워즈가 아동 성적 이미지 소지 등 세 가지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다.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판사법원에 따르면 에드워즈는 한 남성이 왓츠앱 채팅을 통해 보낸 41개의 미성년자의 성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 중에는 가장 심각한 등급인 카테고리 A 이미지가 7개 포함돼 있었으며, 그 중 2개에는 7세에서 9세 사이의 어린이가 등장했다.
이후 경찰은 에드워즈에게 이미지를 보낸 남성이 유죄 판결을 받은 소아성애자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에드워즈는 BBC One의 '뉴스 앳 텐(10시 뉴스)'의 주요 진행자 중 한 명으로 영국의 국가 중대사 관련 뉴스 보도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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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충격을 받았다"며 에드워즈가 지난 4월 BBC를 떠나기 전에 기소됐다면 진작 해임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러한 혐오스러운 행동은 있을 수 없으며,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과 우리의 생각이 함께 한다"고 덧붙였다.
BBC는 또한 지난해 11월 "그가 심각한 범죄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는 사실을 비밀리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에드워즈는 이미 다른 혐의와 관련해 정직 처분을 받았지만, 석 달 전 "의료 자문"을 받고 퇴사할 때까지 전액 급여를 받으며 계속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기소됐으며 현재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다음 법원 출석일은 9월 16일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에드워즈는 법원을 오갈 때 경찰관들의 호위를 받으며 사진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그는 법정 밖과 내부에서 무표정을 유지했으며, 심리는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공소사실이 낭독되자 그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유죄"라고 세 번 답했다.
법정에서 에드워즈는 2020년 12월부터 한 성인 남성과 왓츠앱을 통해 온라인 채팅을 했으며, 이 남성이 에드워즈에게 377개의 성적 이미지를 보냈고, 그 중 41개는 미성년자의 성적 이미지였다고 밝혔다.
법에 따르면 '이미지'는 비디오 영상과 스틸 사진을 모두 포함한다.
검찰은 카테고리 A 이미지 대부분이 13세에서 15세 사이의 아동이라고 말했다. 두 개의 영상에서는 약 7세에서 9세 사이의 아동이 등장했다. 카테고리 A 이미지는 삽입 행위를 포함한 심각한 학대가 담겨 있었다.
또한 비삽입적 성행위가 포함된 카테고리 B 사진 12개와 기타 음란한 이미지가 포함된 카테고리 C 사진 22개도 있었다. 카테고리 B와 C 사진에는 12세에서 15세 사이의 아동이 등장했다.
공판이 끝난 후 경찰은 에드워즈에 대한 수사의 일환으로 휴대폰을 압수한 후 수사를 시작했으며, 그 결과 그가 왓츠앱 대화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메트로폴리탄 경찰청은 25세의 소아성애자인 알렉스 윌리엄스가 웨일스의 머서 티드필 크라운 법원에서 지난 3월 15일 12개월의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으며, 그가 에드워즈와 미성년자 성적 이미지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지난 2021년 2월 2일 한 남성이 "자신이 보내는 이미지가 너무 어린 것이 아니냐"고 묻자, 에드워즈는 미성년자 이미지는 보내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교환한 마지막 성적인 이미지는 2021년 8월에 전송된 카테고리 A 등급의 영화로, 어린 소년이 등장했다.
법원은 이 남성이 에드워즈에게 (영화에 등장한) 소년이 상당히 어려 보이고 불법적인 이미지가 더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에드워즈는 그에게 불법 이미지를 보내지 말라고 말했다.
이후 더 이상의 사진은 전송되지 않았고, 두 사람은 2022년 4월까지 합법적인 포르노 이미지를 교환했다.
에드워즈의 변호사 필립 에반스 KC 는 "이 사건에서 에드워즈가 전통적인 의미에서 어떤 종류의 이미지도 제작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에드워즈가 "어떤 이미지도 보관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보내지도 않았으며, 다른 곳에서 유사한 이미지를 구하지도 않았고, 구한 적도 없다"고 법원에서 주장했다.
또한 에드워즈가 "정신적, 신체적" 건강 문제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변호사는 법정에서 자신의 의뢰인이 "좋은 성품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인성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에드워즈는 미성년자의 성적 이미지에 대한 대가를 지불했다는 영국 일간지 '더 선' 보도 이후, 지난 7월부터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다.
당시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이러한 혐의와 관련해 범죄 행위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현재 사건은 별개의 사안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대변인은 "위 혐의는 지난해 7월 경찰이 고려한 사안의 일부가 아니며, 독립된 사건으로 별도로 조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드워즈는 지난해 7월 BBC로부터 정직 처분을 받았으며, BBC는 내부 조사를 진행했지만 결론은 밝히지 않았다. 에드워즈는 올해 4월에 BBC를 사임했다.
한편 에드워즈는 2023년 4월부터 2024년 4월까지 47만 5000파운드(약 8억 3000만원)에서 47만 9999파운드(약 8억 4200만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4만 파운드(약 7000만원) 증가한 금액이다.
음란물 '제작' - 법 규정은?
에드워즈는 미성년자 성적 이미지 제작에 관련한 세 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법에 따르면 사진은 비디오 영상을 포함할 수 있다.
성적 이미지를 '제작'하는 행위는 법적으로 폭넓게 정의될 수 있으며, 단순히 사진 및 영상을 찍거나 촬영하는 것 이상을 포함한다.
영국 왕립검찰청에 따르면, 이미지가 포함된 이메일 첨부 파일을 여는 행위, 웹사이트의 이미지를 화면으로 다운로드하는 행위, 컴퓨터에 이미지를 저장하는 행위, 이미지가 자동으로 '팝업' 창으로 나타나는 포르노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행위, 원치 않거나 단체의 일부라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미지를 받는 행위, 아동의 이미지를 실시간 스트리밍하는 행위 등이 음란 이미지의 제작에 해당할 수 있다고 한다.
법원은 이 범죄가 소지, 배포 또는 제작의 범주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양형위원회는 원본 이미지를 만드는 행위는 세 가지 범주 중 가장 심각한 범죄인 제작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단순 다운로드를 통한 이미지 제작은 양형 목적상 소지로 간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우 6개월에서 3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그러나 성범죄자 치료 프로그램 요건을 갖춘 사회봉사명령은 "재활 가능성이 충분한 경우" 징역형 대신 선고될 수 있다.
'오래 지속되는 트라우마'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심리가 끝난 후, 영국 왕립검찰청(CPS) 소속 클레어 브린턴 검사는 "미성년자의 성적 이미지에 접근하는 것은 아동에 대한 성적 착취를 영속화하고, 이는 피해자들에게 깊고 오래 지속되는 트라우마를 남긴다"며 "왕립검찰청과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에드워즈가 왓츠앱을 통해 아동과 관련된 불법 자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아동 자선 단체인 NSPCC는 "온라인 아동 성학대 범죄는 피해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에드워즈의 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인터넷 감시 재단(IWF) 또한 "위 범죄는 가장 극단적인 범주의 성적 학대를 묘사하는 이미지를 포함한 것으로 피해자에게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위 기사에서 다룬 문제로 영향을 받은 경우, BBC 액션 라인에서 지원과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