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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 인질 전원 석방 위한 협상 시작할 것'

2025.08.22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Reuters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수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 남은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전쟁을 종식할 수 있는 협상을 시작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밤, 네타냐후 총리는 자국 병사들에게 자신의 내각이 가자 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대한 대규모 공격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사회와 이스라엘 국내외의 광범위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결정이다.

한편 지난 18일 하마스는 카타르와 이집트 중재자들이 마련한 60일 휴전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타르 측에 따르면 해당 휴전안에는 가자 지구에 억류된 생존 인질의 절반을 풀어준다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대해 처음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 해당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스라엘 언론은 한 이스라엘 관리의 말을 인용해 장소가 정해지는 대로 새로운 회담을 위해 협상대표단이 파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1일 밤 이스라엘 내 자리한 가자 담당 사단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영상 성명을 통해 "인질 전원 석방을 위한 협상을 즉시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가자시티를 장악하고, 하마스를 격파한다는 이스라엘방위군(IDF)의 계획을 승인하러 왔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궤멸과 인질 전원 석방이라는 두 과제는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면서도 차기 협상 단계의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주 이스라엘 관리들은 일부 인질 석방 조건이 포함된 휴전안에는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성명에 따르면 지난 20일 하마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중재자들의 휴전 제안을 무시하고 합의를 방해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지난 16일 네타냐후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모든 인질이 한 번에 석방되는 조건으로만 이스라엘은 합의에 응할 것"이라면서 전쟁 종식을 위한 조건으로 하마스의 무장 해제, 가자 지구의 비군사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경계선 통제, 하마스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도 아닌 제3 통치 세력 등을 내걸었다.

22개월간 전쟁이 이어지는 현재, 이스라엘은 50명의 인질 중 단 20명만 생존해 있다고 보고 있다.

가자 지구 지도. UN에 따르면 가자 지구의 86%가 군사 구역으로 지정되었거나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진 곳이다
BBC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21일 가자시티 동부에 대규모 폭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공세 개시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IDF 측은 의료 관계자들과 국제기구에 군 투입에 앞서 가자시티 인구 100만 명 전원을 남부의 대피소로 이동시킬 준비를 하라고 경고했다.

한편 가자 지구 내 하마스가 주도하는 보건부는 "이미 위태로운 보건 체계를 무너뜨리는 그 어떠한 조치도 거부한다"고 강조했으며, UN과 구호단체들은 이동이 불가능하거나 이동을 거부하는 주민들을 돕고자 현장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하마스와의 간접 휴전 및 인질 협상이 결렬된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전역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주도한 이스라엘 남부 공격으로 약 1200명이 사망하고 251명이 납치되자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소 6만2192명이 사망했다. 현재 UN과 여러 구호 단체는 해당 수치를 가장 신뢰할 만한 사상자 통계로 인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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