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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카타르 미군 기지 공격... 현재 알려진 정보

5시간 전

이란이 카타르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지난 주말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카타르 수도 도하 상공에서는 큰 폭발음이 들렸다. 방공 시스템의 요격 시도 영상에서 섬광이 포착되기도 했다.

최근 며칠 동안 중동 지역의 긴장이 전례 없이 고조된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 미국이 얽힌 갈등이 다시 격화됐다.

현재 알려진 정보는 다음과 같다.

이란이 표적을 정한 이유

이란은 중동 지역 최대 미군 기지인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타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21일(현지시간) 저녁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입장이다.

알우데이드 기지에는 미군의 중동 내 공중 작전을 총괄하는 본부가 있다. 일부 영국군도 순환 배치 방식으로 해당 기지에 주둔한다.

이 공격은 먼저 이란 국영 언론을 통해 확인됐고, 이후 군 당국이 해당 내용을 인정했다.

이란에서 가장 강력한 부대인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자국 주권을 침해하는 공격에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는 (미국의) 힘이 아니라 취약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은 이란에 핵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을 자제하도록 경고했고, 이란 지도부가 외교적으로 분쟁을 해결하도록 촉구한 바 있다.

발사된 미사일 수에 대해서는 집계가 엇갈린다. 이란은 6발, 미국은 14발로 집계했고, 카타르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19발이 발사됐으며 모두 요격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공격 몇 시간 전, 미국과 영국은 카타르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안전한 장소에 머물라"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카타르에는 약 8000명의 미국 국민과 수천 명의 영국 국민이 거주한다.

공격 이후의 발언

공격 직후, 이란이 미사일 발사 준비를 사전에 경고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정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이란이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전에 카타르 당국에 공격 계획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격 직후 첫 발언에서 이란의 "사전 경고 덕분에 인명 피해 없이 대응할 수 있었던 점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번 공격이 "매우 약했다"고 묘사하며, 미국인은 다치지 않았고 피해도 거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란은 분노를 모두 털어낸 것 같다"며, 이제 "평화"를 마주할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예상치 못한" 기습이었으며, "자국의 주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카타르가 "지역 내에서 이스라엘 긴장 고조의 위험성을 가장 먼저 경고한 국가 중 하나였다"라고 강조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란이 이번 공격에서 누구도 해치지 않았지만, 이란에 대한 "누구의 침해도 용납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엑스(X)를 통해 "우리는 누구도 침해하지 않았으며, 그 어떤 침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누구의 침해도 용납될 수 없다. 이것이 이란 국민의 행동 원리다"라고 밝혔다. (BBC 페르시아 번역)

카타르와 인근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지도
BBC

공격 조짐이 사전에 감지됐나?

2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이란이 카타르를 향해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이라고 의심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공격 몇 시간 전, 카타르는 영공을 일시적으로 폐쇄한다고 발표했으며, 미국과 영국은 카타르에 있는 자국민에게 "안전한 장소에 머물라"고 경고했다.

이 경고는 공격 임박을 알리는 명확한 신호는 아니었다. 당시 미국은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고, 영국은 미국의 판단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격 약 1시간 전, BBC는 카타르 기지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위협 정보"를 입수했다.

미국 언론도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카타르 방향으로 미사일 발사대를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Flightradar24)에 따르면, 발사 전 이미 일부 항공기가 다른 공항으로 회항을 시작했다. 미사일 발사가 탐지되기 직전에는 도하행 항공편 100여 편이 확인됐다.

카타르 하마드 국제공항은 하루 14만 명이 이용하며,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10대 공항에 속한다.

이 여파로 바레인과 쿠웨이트 등 인근 국가들도 일시적으로 영공을 폐쇄했다.

사태의 배경

이번 공격은 미국이 21일(현지시간) 이란 내 핵시설 3곳에 대규모 공습을 가한 데서 비롯됐다.

앞서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시작한 후, 미국의 동참 여부를 두고 불확실한 상태가 이어졌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를 곧 보유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란 핵시설 및 군사시설을 매일같이 공습해 왔다.

이스라엘과 미국 정부는 오랫동안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해 왔다. 이에 대해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철저히 민간 사용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자국의 공습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공방은 22일과 23일에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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