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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크라쿠프서 총기난사로 사상자 수십명 발생...'용의자는 극단적 민족주의자'

1일 전

극우 이념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총격범이 폴란드 제2의 도시 중심가에서 총기를 난사해 6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경찰은 용의자가 토요일 오후 관광 명소인 크라쿠프의 중앙광장에 차량을 몰고 진입한 뒤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향해 총을 쐈다고 밝혔다.

군용 무기와 군복 차림을 갖춘 용의자는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부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도 중상을 입었다.

한 장관으로부터 '극단적 민족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은 25세 폴란드 남성 용의자는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폴란드의 도널드 투스크 총리는 크라쿠프에서 약 200km 떨어진 용의자의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시신 3구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숨진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용의자의 직계 가족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할 강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폴란드에서는 이처럼 극단적인 테러 사건이 발생한 적이 없었다"며 "크라쿠프에서 벌어진 이번 잔혹한 인명 공격을 테러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장에서는 여성 4명과 남성 2명이 숨졌다.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3명은 폴란드인, 1명은 영국인이며 나머지 2명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오늘 크라쿠프에서 발생한 끔찍한 총격 사건에 충격을 받았으며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 그리고 이번 무차별적인 폭력 사태로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영국은 폴란드 국민과 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격은 현지 시각 오후 3시(그리니치 표준시 오후 2시)가 되기 직전, 크라쿠프의 유서 깊은 도심에서 시작됐다. 이곳은 화려한 건축물로 둘러싸인 광장으로, 오랫동안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명소다.

공개된 영상에는 용의자의 차량이 도심을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모습과 총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사람들이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총탄에 상점의 유리 전면이 산산조각 났으며, 공격 도중 전차도 총격을 받았다. 경찰은 총격이 약 3분 동안 이어졌다고 밝혔다.

현장 사진에는 사람들이 목숨을 구하기 위해 달아나면서 뒤집힌 테이블과 곳곳에 흩어진 소지품들이 담겼다.

무장 경찰은 용의자의 차량을 추격했고, 차량이 충돌한 뒤 용의자와 총격전을 벌였다.

BBC 검증팀이 진위를 확인한 충격적인 영상에는 한 경찰관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용의자에게 다가가 대치하는 순간이 포착됐다.

눈에 띄게 부상을 입은 이 경찰관은 이후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폴란드 정부 관계자는 이후 경찰관 한 명이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며, 다른 한 명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부상을 입어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이들의 이름이 야쿠프 쿨리크 선임 순경과 아르투르 모란스키 선임 순경이라고 밝히며, 두 경찰관이 "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을 "진정한 영웅"이라고 칭했다.

총격범은 공격 당시 군용 전술 장비를 완전히 갖춰 입고 있었으며, 군용 등급의 무기를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폴란드 정부는 그가 폴란드 군 소속은 아니라고 밝혔다.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용의자의 차량에서는 추가 총기와 탄약도 발견됐다.

마르친 키에르빈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모든 정황은 용의자가 극우 이념에 심취해 있었으며 극단적 민족주의적 견해를 갖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는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를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모두 구금하겠다고 약속하고, 시민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무장한 경찰의 모습
Reuters
사고 이후 무장한 경찰들이 크라쿠프 광장 일대를 지키고 있다

부상자 15명 가운데 2명은 경찰관이었으며, 5명은 외국인이었다. 폴란드 내무부는 이들이 영국과 오스트리아, 러시아, 독일, 포르투갈 출신이라고 밝혔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번 사건을 두고 "폴란드를 훨씬 넘어서는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칠 비극"이라고 말했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국 정부가 이번 "끔찍한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깊이 애도한다고 밝혔다.

그는 "희생자 유가족 모두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외무부는 이번 공격 이후 폴란드 여행 관련 안전 지침을 갱신하고,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현지 당국의 안내를 따르라고 당부했다.

공격 현장 인근에 있던 목격자들은 사건이 벌어지는 동안 광장 주변이 공포와 혼란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크라쿠프에 거주하는 24세 폴란드 대학생 체자리는 큰 폭발음처럼 들리는 소리가 총성이었다는 사실을 거리에서 시신 4구를 목격하고 나서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총성이 들리고 있었고 많은 사람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진 사람을 누군가 심폐소생술로 살리려 하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뉴캐슬 출신의 케이틀린 샤스비는 호텔 방에서 총격 소리를 들었으며, 경찰이 호텔 밖 도로를 "바리케이드로 봉쇄"하는 동안 실내에 대피하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폴란드 뉴스 웹사이트 인테리아에 다음과 같이 전했다.

"운전석 창문에서 총격이 가해지는 것을 봤고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나는 중앙광장에 있는 경찰서로 달려갔다. 경찰서 안으로 뛰어 들어갔을 때는 바닥에 엎드려 몸을 숨긴 사람들로 가득했다."

크라쿠프에서는 오는 11월 11일까지 애도 기간이 선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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