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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UFC 데이나 화이트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1일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데이나 화이트 UFC(종합격투기 단체) 회장에게 백악관 대변인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데이나는 전례 없는 대변인이 될 것"이라며 "데이나, 부디 이 자리를 맡아달라"고 썼다.

대통령의 공개적인 인사 제안이 실제로 이뤄진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화이트 회장은 토요일 "그와 만날 예정이며 월요일에 회의가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자리는 케이티 재커라이어가 임명된 지 닷새도 채 되지 않은 10월 중순 사임한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미국 중간선거에서 참패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잃은 뒤 맞이한 첫 주말인 7일(현지시간) 이와 같이 게시물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트를 "폭력적인 격투가이자 전사"라고 표현하며, 유명 UFC 선수 여러 명도 함께 백악관으로 데려오라고 요청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미국 국적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수 6명의 사진과 함께 "우리는 미친 좌파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이들이 필요하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 이후 화이트는 백악관 브리핑룸 연단 뒤에 서 있는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화이트는 게시물에 "새로운 장을 향해"라고 썼지만, 농담으로 올린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엑스(X)에 "좋아! 그렇게 하세요, 데이나 화이트!"라고 썼다.

2026년 6월 백악관 앞에서 UFC가 열릴 당시 함께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데이나 화이트 대표
EPA
트럼프 대통령과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오랜 기간 친분을 유지해왔다

화이트는 7일 밤 런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이날 경기에서는 영국의 전 세계 챔피언 크리스 빌럼스미스와 자메이카 태생의 영국 선수 치본 클라크가 맞붙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질문을 받은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는 월요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워싱턴으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미 맡고 있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에서 가장 고된 직책 중 하나인 백악관 대변인직을 맡을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채 "회의가 끝나면 분명히 이야기할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CNN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화이트가 해당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화이트가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듯이, 그는 이미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여러 직책과 업무를 맡고 있다. 종합격투기 UFC는 물론 규제를 받고 있는 뺨 때리기 격투 리그인 '파워 슬랩(Power Slap)'을 이끌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프로 복싱 프로모션 회사인 '주파 복싱(Zuffa Boxing)'도 출범시켰다.

지난해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의 모회사인 메타의 신규 이사회 구성원 3명 가운데 한 명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2026년 8월 UFC 경기 승리 후 포효하는 마카체프의 모습
AFP via 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나 화이트에게 러시아 출신 이슬람 마카체프를 등 여러 UFC 선수를 보좌진으로 데려오가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화이트는 평소 거침없고 공격적인 성격으로 유명하며, 기자회견에서 해당 종목을 취재하는 기자들과 충돌한 적도 여러 차례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UFC 경기를 개최하기로 한 결정을 비판한 기자들을 맹비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2009년에는 UFC 경기장 백스테이지의 취재진 출입증 발급 규정 변경에 관한 기자의 보도에 반박하면서 동성애 혐오 표현과 욕설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화이트는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친구로 지내왔다.

화이트와 사업 파트너들이 2001년 당시 경영난을 겪던 UFC를 200만 달러에 인수했을 때만 해도 종합격투기의 미래는 불투명했다.

불과 5년 전인 1996년에는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종합격투기를 "인간 닭싸움"이라고 비난하면서 미국 36개 주에서 관련 경기가 금지된 바 있다.

화이트는 2025년 당시 "어떤 경기장도 UFC를 원하지 않았다"며 "사람들은 UFC를 믿지 않았고 좋아하지도 않았다. 이런 종류의 행사에 어떤 관중이 찾아올지 우려했다"고 말했다.

주류 경기장들이 UFC를 외면하는 상황에서 화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01년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 있는 트럼프 타지마할 카지노에서 UFC 경기 두 차례를 개최해 단체를 구해줬다고 평가했다.

화이트는 2016년과 2020년, 2024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연설 무대에도 함께 올랐다.

올여름에는 UFC가 백악관 잔디밭에서 케이지 격투기 경기를 개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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