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대통령, 디지털 은행 붕괴 사태로 탄핵...체포 후 가택연금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이 국민 절반 이상을 은행 계좌에 접근할 수 없게 만든 은행 파산 사태로 촉발된 정치적 위기 속에 탄핵되고 가택연금됐다.
페냐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속 정당 의원들을 포함한 여야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탄핵안을 가결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한 지 몇 분 만에 체포됐다. 이번 탄핵은 페냐 대통령의 개인 사업과 연관된 우에노 은행(Ueno Bank)이 이번 주 초 파산한 데 따른 것이다.
페냐 대통령은 5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상원은 이를 받아들이는 대신 탄핵안을 가결하고 직권 남용 혐의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전직 대통령에게 통상 부여되는 면책특권도 박탈됐다.
지난해까지 해당 은행의 모기업 지분을 보유한 페냐 대통령은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해 왔다.
페냐 대통령의 탄핵 사유에는 이해충돌, 금융당국의 감독권 행사 개입, 연기금 유용, 중앙은행이 연루된 조직적 은폐 등이 포함됐다.
실비아 마르가리타 곤살레스 베스테르 검사는 페냐 전 대통령이 7일 신뢰 위반, 영향력 행사, 그리고 공금 유용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냐 대통령의 부통령이었던 페드로 알리아나가 새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는 이번 금융 스캔들로 피해를 본 수백만 명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알리아나 대통령은 "금융 붕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 여러분께 피해를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8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디지털 은행인 우에노 은행이 파산하고 파라과이 중앙은행에 의해 자산이 압류되면서 파라과이 국민 절반 이상이 예금에 접근하지 못하게 됐다.
지난 3일과 4일 수도 아순시온에서는 우에노 은행 지점에서 돈을 인출하려는 사람들이 거리까지 길게 줄을 섰다.
예금자 약 300만 명이 여전히 예금 및 연금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특히 수도 아순시온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전국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며, 5일에는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예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열린 시위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했다.
페냐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상원의원 45명 가운데 44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의원 한 명은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
페냐 대통령은 사임을 발표하며 X에 올린 영상에서 "국민 여러분이 제게 보내준 신뢰를 저버릴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금융 시스템에 저축을 맡긴 파라과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고 덧붙였다.
이후 바실리오 누녜스 상원의장은 페냐 대통령이 "직무 유기" 혐의로 유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라파엘 필리솔라 상원의원은 "우리는 민주주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부패 스캔들에 직면해 있다"며 "국가와 국민, 파라과이의 신뢰도와 국가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입힌 사건"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페냐 전 대통령이 은행 파산 사태와 관련해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페냐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리카르도 프레다는 관련 의혹을 "무모한 고발"이라며 "무책임하고 기회주의적인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본 기사는 영어 원문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사용했으며, 출고 전 BBC 기자의 확인을 거쳤습니다. BBC의 AI 활용 정책을 더 알고싶다면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