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에 수출 증대 … 중국 경제 성장세 가속화
중국 경제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수출 증가에 힘입어 최근 3개월간 회복세를 보이며 3년 만에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당국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9월 말까지 3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 분기보다 더 개선돼 4.5%를 기록했다. 다만 1~3월까지 1분기에 기록한 5%의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번 3분기 성장률은 앞서 중국 정부가 설정한 연간 성장 목표치인 4.5%~5%의 하단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자국 경제 문제에 대응할 여지를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수출이 내수 부진을 상쇄하고 있으나, 글로벌 무역 긴장과 AI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향후 전망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자국 경제가 "압박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과 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한 모멘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출이 증가하면서 중국의 무역 흑자는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치인 1.2조달러(약 1598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첨단 기술 제품 판매는 14.3% 증가했으며, 배터리 및 산업용 로봇 생산은 모두 29%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시나 위에 연구원은 투자와 내수 지출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및 첨단 기술 수출이 중국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공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수년간에 걸친 민간 개발업체들의 걸친 과잉 건설과 과도한 대출로 인해 오랫동안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면서 중국 경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에 연구원은 이러한 침체가 조만간 끝날 조짐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역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문제들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이 더욱 "비관적"으로 돌아서며 소비를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경제학자인 데이브 치아는 중국 당국이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맞춤형 지원 조치의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공식 통계에서는 "단일 대외 동력"에 의존하는 수출 등 중국 경제의 몇 가지 약점도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기술 산업은 최근 몇 분기 동안 중국 경제 성장을 견인해왔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반도체 및 기타 부품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가 이어지면서 중국 경제는 부담을 덜고 부진한 내수 소비 충격을 완화할 수 있었다.
장기화된 부동산 침체, 저조한 임금 상승률, 높은 청년 실업률이 국내 소비 지출을 억누르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은 수출에 크게 의존해 왔다.
지난 9월, 중국 정부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부 기업에 대한 금리 인하, 주택 구매자 지원금 지급 등 여러 경제 부양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자국 내 제조업이 대량으로 밀려드는 중국산 저가 제품과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또한 AI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가 투입되고 있다는 점, 이러한 투자를 하는 기업들이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