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에' 강풍 동반 호우에 곳곳 침수... 엘니뇨 때문일까?
18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서울과 경기, 인천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비구름대를 동반한 기압골이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 강북구의 일 누적 강수량이 68㎜를 기록하는 등 서울 전역에 40~7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에 따라 서울에선 일부 도로가 물에 잠기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늘(18일) 오후 3시 4분부터 서대문구 증산교 하부도로가 침수돼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에서는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이 서행했고, 강남구 역삼동에서는 나무가 도로 쪽으로 쓰러져 보행자와 차량 모두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서울 중랑천도 많은 비가 짧은 시간에 내리면서 물이 불어난 상황이다. 낙엽이 배수로를 막으면서 배수가 원활하게 되지 않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천에서도 침수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오후 2시 48분께에는 서해구 검단구 마전동 완정사거리 일대가 침수돼 차량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차량에 있던 3명을 구조했다.
인천시 영종구 예단포입구 사거리와 인천시 서해구 마전동 완정사거리도 한때 침수됐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가을 음악 축제인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은 폭우 등 기상악화로 행사 2일차 야외 공연을 일부 취소하고 티켓을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10월의 호우, 엘니뇨 때문일까?
이번 호우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엘니뇨로 인해 한반도 주변 수역의 온도가 올라가 있는 상황에서 올 가을은 평년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9월말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10~12월 동안 해수면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강한 엘니뇨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10월 날씨에 대해 "서인도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로 인해 우리나라 남서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어 온난 습윤한 공기가 유입된다"며, 이로 인해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대체로 많겠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11월과 12월에 대해서도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을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의 10월 평균 강수량은 63mm 정도이며, 강수일수는 약 5.9일이다. 그런데 지난해 전국 10월 강수량이 173.3mm, 강수일수는 14.2일로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0월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한반도 기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비는 18일 밤부터 남하해 제주의 경우 20일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18일 밤(18~24시)까지 중부지방, 19일 오전(06~12시)까지 남부지방, 19일 낮(12~15시)까지 제주도에 비가 내리겠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특히 낙엽으로 인해 배수가 원활하지 못해 저지대 침수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