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회, '기독교인 탄압 심화 속 종교인 잇따라 체포돼'
중국의 영향력 있는 한 개신교 교회가 중국 당국의 가정교회(지하교회) 탄압이 심화하는 조짐 속에서 주요 지도자들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중국 중부 쓰촨성 청두시 소재 추우성약교회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현지 경찰들이 신도들의 자택과 교회 사무실을 급습해 9명을 체포 및 구금했다. 7일 기준 이중 5명은 풀려난 상태다.
한편 약 1000마일(약 1609km) 떨어진 저장성 윈저우시에서는 당국이 이곳 야양교회 건물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해당 장면을 담은 영상은 종교 박해를 감시하는 비영리 단체인 '차이나에이드'가 입수했다.
기독교 단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 해에도 일어난 이 같은 체포가 자신들과의 이념과는 맞지 않는 교회들을 뿌리 뽑으려는 중국공산당의 결의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BBC는 주영 중국 대사관에 의견을 요청한 상태다. 중국 당국은 체포 및 원저우시 교회 철거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중국은 무신론을 장려하며 종교를 통제한다. 중국 정부는 2018년 자국 내 기독교인이 4400만 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이 수치에 수많은 지하교회 신자들이 포함된 지는 불분명하다.
중국공산당은 정부가 승인한 목사가 이끄는 국가 공인 교회에만 다니도록 기독교인들을 오랫동안 압박해왔다.
그러나 관련 기독교 단체들은 점점 더 빈번하고 신속하게 체포가 이루어지는 등 통제가 눈에 띄게 강화됐다고 말한다.
중국 내 교회 지도자 최소 2명이 BBC에 당국이 비공인 교회 지도자들을 신속히 체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먼저 경고를 한 뒤 벌금을 부과했으며, 여전히 명령을 따르기 거부했을 때만 구금 조치가 이루어졌다.
불과 몇 주 전, 리 잉창 현 추우성약교회 지도자는 "폭풍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면서 "또 다른 대규모 탄압이 … 임박했다"고 발언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교회 신도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 가족 중 누구도 그러한 폭풍을 겪지 않도록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주님께서 여러분 가운데 세우신 사람으로서... 폭풍이 다시 몰아치기 전에 모두에게 준비하라고 상기시키는 것이 저의 의무입니다."
리와 그의 아내 장신위는 아직까지도 구금된 4명 중 2명이다.
이들이 속한 추우성약교회 측은 이번 체포는 "계획적인 작전"이라고 표현했으나, 체포 사유와 구금된 이들의 기소 여부 등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락이 두절된 교인이 2명 더 있으나, 이들의 구금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추우성약교회는 신도 및 지지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상황은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아직 완전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교인들의 안전 및 신앙을 향한 인내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윈저우시의 경우, 영상에서 보듯 현지 당국이 이번 주 초 불도저, 크레인 등의 중장비를 동원해 야양교회 건물 일부를 철거했다.
차이나에이드는 다수의 소식통을 통해 무장 공안 및 특수 경찰 수백 명이 건물 외부에 배치돼 경계를 서고 있다고 전했다.
윈저우시는 '중국의 예루살렘'으로 알려질 정도로 중국 내 어느 도시보다 기독교인 인구가 많다. 차이나에이드에 따르면 야양교회 인근 주민들은 "쫓겨났으며", 해당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진 촬영이나 영상 녹화를 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차이나에이드 설립자인 밥 푸는 "두 주요 독립 교회 네트워크를 상대로 한 대규모 단속은 교회가 당의 이념에 완전히 세뇌되지 않는 한 기독교 교회를 완전히 근절하겠다는 중앙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당국은 5일간 야양교회 신도 약 100명을 체포했다. 비영리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이중 신도 최소 24명은 여전히 구금된 상태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최대 지하교회 중 하나인 시온교회의 지도자 30명이 7개 도시에서 일제히 체포됐다. 창립자 에스라 진은 여전히 구금 상태다.
2008년 설립된 추우성약교회도 수년간 중국 정부의 표적이었다.
2018년 당국은 추우성약교회를 급습해 창립 목사인 왕이와 그의 아내 장롱을 체포했다. 이후 며칠간 해당 교회 신도 최소 100명이 구금됐는데, 이는 지난 10년간 중국에서 일어난 최대 규모의 교회 탄압 중 하나였다.
중국공산당의 종교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왕 목사는 "국가 권력 전복을 선동"하고 "불법적인 사업을 운영"한 혐의로 투옥됐으며, 오는 2027년 석방될 예정이다.
해당 교회는 온라인으로 모임을 이어오고 있으며, 때로는 왕 목사의 설교 녹음본을 신도들에게 들려주기도 한다.
휴먼라이츠워치에서 중국을 연구하는 얄쿤 울루욜 연구원은 "시진핑 정부는 이념 통제를 강화하고, 중국공산당 이외의 대상에 대한 충성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의 관련 정부와 종교 지도자들은 구금된 종교 신자들을 석방하고 내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도록 중국 정부를 압박해야 합니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은 종교적 자유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왔다. 2015년부터 시 주석은 종교 교리와 관행이 중국 문화와 가치관에 부합하도록 요구하는 이른바 '종교의 중국화'를 촉구해왔다.
지난해 중국 당국은 정부 승인 플랫폼에서 진행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종교 지도자의 SNS 실시간 설교, 아동 대상 온라인 활동 조직, 온라인 기금 모금 등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