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도시 축제서 '묻지마' 흉기 난동...용의자 수색중
독일 서부 도시 졸링겐에서 괴한이 칼을 휘둘러 3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이날 공격은 금요일 저녁 도심에서 열린 축제에서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도주한 용의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매체 빌트에 따르면 이날 한 남성이 행인들을 마구잡이로 공격했으며, 현재 경찰 헬기가 동원돼 도주한 용의자를 수색하고 있다.
쾰른, 도르트문트 사이에 위치한 졸링겐은 중세부터 칼 제작으로 유명했다. 현재도 도시 곳곳에 칼 제조시설과 박물관이 있다. 이날 졸링겐 도심에서 도시 설립 650년을 기념하는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사고는 현지시각 밤 10시경 발생했으며, 현재 경찰이 도심 중심부 프론호프 시장 주변을 차단하고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선 응급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도로를 통제하고 용의자를 수색하는 동안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요청했다.
빌트는 용의자 추격을 위해 약 40대의 차량이 투입됐으며, 독일 SEK 특수부대가 작전을 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축제 주최측 관계자 필리 뮐러는 응급 구조대원들이 9명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현지 신문 졸리거 타게블타트에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지만, 평화롭게 광장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현장을 목격한 라스 브레이츠케는 이날 무대에 있던 가수의 표정에서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나서 저에게서 1미터 떨어진 곳에서 사람이 넘어졌다"고 말했다.
팀-올리퍼 쿠르츠바흐 졸링겐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밤 졸링겐에 있는 우리 모두는 충격과 공포, 그리고 큰 슬픔에 빠졌다. 모두 도시 기념일을 함께 축하하고 싶었지만, 이제는 죽고 다친 사람들을 애도해야 한다"며 성명을 냈다.
또 "우리 도시에서 공격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 잃어버린 사람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여전히 목숨을 위해 싸우고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또한 이런 끔찍한 일을 경험해야 했던 사람들에게 깊은 동정을 표한다"고 말했다.
졸링거 타게블라트의 부편집장 비에른 보흐는 앞서 BBC와의 인터뷰에서 애초 축제가 "3일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매일 밤 2만 5000명의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도시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며 "수천 명이 금요일 무료 행사에 참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모든 행사는 취소됐다. 졸링겐은 철강 산업으로 유명한 노스 라인란트-베스트팔렌주에 있으며, 인구는 약 16만 명이다. 뒤셀도르프의 동쪽 약 15마일 (25km), 쾰른의 북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