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공습...무력 충돌 격화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이른 새벽 아프가니스탄 카불과 칸다하르에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대변인은 X를 통해 양국 접경 지역에서 파키스탄 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며 반격에 나섰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파키스탄 당국은 아프간 도시들을 겨냥한 자신들의 이번 "보복 공습"은 앞서 "아프가니스탄이 정당한 이유 없이 벌인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탈레반 측 또한 자신들도 파키스탄의 공습에 대응할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양국은 국경 지역에서의 유혈 사태 이후 지난해 10월 불안한 휴전에 합의했으나, 최근 며칠간 다시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카불 전역의 주민들은 27일 커다란 폭발음을 들었다.
양국 모두 최근 교전으로 인해 서로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었다고 주장한다.
파키스탄 쪽 접경 지역 주민들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폭발음을 들었으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파키스탄 측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지난 26일 양국 국경을 따라 자리한 군사 진지를 공격하는 바람에 자국 군인 2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아타울라 타라르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은 자국 군인들이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에" 대응하는 이 과정에서 추가로 3명이 부상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측은 이번주 초 파키스탄이 공습을 벌여 최소 1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에 대응해 "대규모" 작전을 펼쳤다고 주장한다. 파키스탄 정부는 무장세력의 근거지와 은신처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레반의 마울라위 와히둘라 모하마디 군 대변인은 이번 "보복 작전"은 현지 시각으로 26일 오후 8시에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탈레반의 자비훌라 무자히드 수석 대변인은 해당 공세로 파키스탄 군인 "여러 명이" 사망했으며, 일부는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실 대변인은 이러한 주장도, 파키스탄 군사 진지 15곳을 점령했다는 무자히드 대변인의 주장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파키스탄 총리실 대변인인 모샤라프 자이디는 자국이 피해를 입었다는 모든 주장을 일축하며, 모든 공세에 대해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레반의 무자히드 대변인은 X를 통해 "파키스탄 군부의 반복적인 국경 침범과 도발에 대응해, 국경 일대의 파키스탄군 진지와 군사 시설에 대한 대규모 선제 공격 작전을 개시했다"고 적었다.
파키스탄 정부는 탈레반이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인근 접경 지역의 "여러 곳에서 오판으로 이유 없는 총격을" 가했으며, 이에 자국 보안군이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보방송부는 X에 공개한 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측에서 상당한 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여러 진지와 장비가 파괴된 것으로 초기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키스탄은 영토 보전과 자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자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주민들이 국경을 따라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전한 가운데, 파키스탄 쪽 접경지인 토르캄 인근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번 충돌로 인해 당국은 토르캄을 통한 추방된 아프간인 송환 절차도 중단했으며, 아프간 난민들에게도 국경이 닫힌 상태다.
아프가니스탄 측은 지난 22일 새벽까지 밤중에 발생한 공습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파키스탄 측은 자신들은 국경 인근의 무장단체 근거지와 은신처 7곳을 공격했으며, 이는 최근 자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은 이로 인해 민가와 종교 학교가 공격받았으며, 여성과 어린아이 등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양국이 지난 10월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다시 교전이 벌어졌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은 약 2574km에 달하는 산악 지대를 국경으로 맞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