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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배우 출신 정치인 유세 현장서 압사사고…30명 이상 숨져

1일 전
군중 한가운데 있는 밴. 바닥에는 신발을 포함해 여러 물건들이 보인다.
BBC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에는 인파가 밀려 넘어진 현장의 도로에 신발과 물병이 흩어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 열린 정치 집회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36명이 압사해 숨졌다고 주 당국이 밝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타밀나두주 남부 카루르 지역에서 열린 배우 출신 정치인 비제이의 선거 유세에 수만 명이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행사는 예정 시각보다 수시간 지연됐으며, TV로 송출된 영상에는 빽빽한 군중 속에서 사람들이 쓰러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정치인 센틸 발라지는 현지 병원 앞에서 기자들에게 사망 사실을 확인하며 부상자도 5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주 보건부 장관 마 수브라마니안은 사망자 가운데 최소 16명이 여성, 9명이 남성, 6명이 어린이라고 밝혔다.

MK 스탈린 타밀나두 주총리는 일부 참석자들이 인파에 휩쓸려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인근 지역 의사들에게 추가 의료 지원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망자 가족에게 100만 루피(약 1600만원)의 위로금이 지급될 예정이며,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세 현장에 가족이 있던 한 남성은 인도 ANI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동생의 두 아이가 현장에 있었다. 둘 다 남자아이다. 큰 아이는 숨졌고, 작은 아이는 실종됐다. 내 처제는 중환자실에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비제이는 온라인 성명을 통해 "비통하다"라며 "견딜 수 없고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X에 글을 올려 이번 일이 "안타까운" 사건이며 "깊은 슬픔을 안겨준다"라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행사에서 압사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올해만 해도 힌두교 최대 축제인 '쿰브 멜라'와 크리켓 경기장 밖에서 비슷한 사고가 잇따랐다.

도로 근처에 많은 군중이 모여 있고, 흰 옷을 입은 작은 인물이 차량 위에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Reuters
비제이는 차량 위에서 집회에 모인 수천 명의 군중에게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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