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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이중운영체계 등 보완책 마련해야'…시스템 이중화 뭐길래?

1일 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 소실된 리튬이온배터리가 소화 수조에 담겨 있다
NEWS1

정부가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행정 전산망 마비 사태 수습에 나선 가운데,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정보 시스템 이중화 문제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화재와 관련해 "정부의 신속한 시스템 복구와 가동, 국민 불편 최소화에 모든 역을 집중할 것"을 지시하며 빠른 복구와 함께 "이중 운영 체계를 비롯한 근본적인 보완책 마련"도 지시했다.

그러면서 "2023년 발생한 전산망 장애 이후에도 이중화 등 신속한 장애 복구 조치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해 이러한 말을 전하며 "국민께 화재로 인한 장애 및 복구 현황을 숨김없이 설명하는 소통 체계를 구축해 국민의 궁금증과 애로사항을 해소할 것"을 강조하면서 "정보시스템 이용이 원활치 않아 발생하는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체 방안을 빈틈없이 마련해 국민께 안내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 26일 정부 전산시스템이 위치한 국정자원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1명이 화상을 입고 전산장비 740대, 배터리 384개가 있는 전산실이 거의 전소됐다. 이로 인해 행정안전부 정부24·모바일신분증·정보공개시스템·온나라문서 등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넷우체국, 보건복지부 사회서비스포털 등 업무시스템 647개가 가동 중단되면서 국민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시스템 이중화란?

이 대통령이 언급한 정보 시스템 이중화 문제는 여러 전문가도 이번 사태의 문제점으로 꼽고 있는 부분이다.

시스템 이중화(이원화)란 정보 시스템을 물리적으로 분리된 곳에 똑같이 갖춰놓고 재난 상황 등 유사시 한쪽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한쪽에서 끊김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갖춰놓은 것을 뜻한다.

시스템 이중화 필요성은 앞서 여러 사례를 통해 강조된 바 있다.

2022년에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먹통 사태를 겪었다. 당시 정부는 카카오에 다중화 클라우드 서버 구축 등 강도 높은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대통령이 지적했듯, 2023년 11월에도 대규모 행정 전산망 마비 사태가 일어난 바 있다. 당시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행정 업무에 이용하는 전산망에 오류가 발생해 사흘 만에 정상화됐다. 당시 장비 불량 및 노후화가 장애 원인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이후 이중화 시스템 구축 등을 후속 대책으로 발표했으나, 아직 해당 시스템이 완전히 구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용석 행안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대전, 광주에 재난 복구(Disaster Recovery·DR) 시스템이 일부 구축돼 있다"라면서도 "다만 일반적으로 작동되는 규모로 큰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게 아니라, 필요 최소한 규모로 돼 있는 것도 있고 데이터 백업 형태로만 돼 있는 것도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이번 사태와 관련한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복구 상황은?

앞서 김광용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2차장은 이날 오전 기준 네트워크 장비는 50% 이상, 핵심 보안장비는 99% 이상 재가동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편·금융·보험 등 국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복구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행안부는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메신저 카카오톡 등에 공식 대국민 공지를 게재하고 정부 홈페이지 대신 일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체 사이트를 안내하고 있다.

이용도가 높은 무인민원발급기의 경우 현재 발급이 어려운 서류가 많아 가까운 주민센터에 방문해 발급받기를 권장했다. 단, 행정기관을 방문하기 전 해당 서비스 가능 여부를 전화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행안부는 각 행정기관에서는 "전산업무가 불가능한 경우에도 수기접수 및 처리, 대체절차 안내, 처리기한 연장, 소급적용 등을 통해 국민에게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라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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