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미 뉴올리언스 트럭 돌진' 범인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
미국 당국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새해 첫날 새벽 한 남성이 대규모 군중을 향해 픽업트럭을 몰고 돌진하며 15명이 숨지고 최소 3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건 전개 과정, 용의자 신상 정보 등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을 살펴봤다.
사건 전개 과정은?
현지 시각으로 1월 1일 새벽 3시 15분, 뉴올리언스 프렌치 지구 중심부의 버번 가에서 '포드' 픽업트럭 한 대가 모여 있던 사람들을 향해 돌진했다.
CCTV 영상에는 흰색 'F-150 라이트닝' 차량이 경찰차를 피하고자 인도로 돌진한 후 행인들을 들이받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경찰은 "매우 의도적"인 범행이라면서, 범인은 샴수드-딘 자바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범인은 "가능한 한 많은 이들을 죽이고 피해를 주고자 애썼다"고 한다.
앤 커크패트릭 뉴올리언스 경찰서장은 "이 남성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차로 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자바는 무장한 상태로 경찰을 향해 총을 발사했는데, 이로 인해 경찰관 2명이 부상당했다. 이후 범인은 경찰에 의해 사살되었다.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 출신인 휘트 데이비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발생 이후 경찰이 현장을 확보하는 동안 자신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술집에 발이 묶였다고 말했다.
이후 술집을 떠나면서 "길거리 곳곳에 널브러진 시신과 다친 이들을 지나쳐 걸었다"고 한다.
'샴수드-딘 자바'는 누구?
FBI는 샴수드-딘 자바(42)를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했다. 텍사스주 출신의 미국 국적자이자, 퇴역한 육군 출신이다.
자바가 몰던 차량에서는 이슬람국가(IS) 관련 깃발이 발견되었는데, FBI는 자바와 테러 단체 간 연관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당일 연설에서 FBI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에 따르면 용의자는 "공격 불과 몇 시간 전" SNS에 동영상을 업로드하며 자신은 IS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살인을 저지르고 싶은 욕망"을 표현했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는 사제 폭발물로 의심되는 장치도 발견되었으며, 소음기가 부착된 장총도 발견돼 회수되었다.
현재는 삭제된 '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르면 자바는 미 육군에서 인사, IT 등 다양한 임무를 맡았으며, 이후 제대했다. 2009년 2월~2010년 1월에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기도 했다.
2020년 게시된 유튜브 동영상에서 자바는 군 복무 시절 "위대한 봉사가 어떤 의미인지, 모든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차질 없는 일 처리를 위한 꼼꼼함이 어떤 의미인지" 배웠다고 말하고 있다.
2015~2017년 조지아주 주립대학교에 다니며 컴퓨터 정보 시스템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2차례 결혼한 적도 있는데, 첫 번째 결혼은 2012년에 끝이 났으며, 두 번째 결혼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졌다.
또한 2021년에 이미 만료된 자격증으로 여전히 부동산 업계에서 일한 것으로 보인다. 교통 법규 위반, 절도 관련 범죄 기록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사고 당시 그가 운전하던 픽업트럭은 전기차로, 텍사스에서 애플리케이션 'Turo'를 통해 빌린 렌터카로 추정된다.
공범이 있나?
FBI는 용의자 자바가 이번 공격 수행 과정에서, 특히 폭발물로 의심되는 장치 설치 등에서 타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CBS 보도에 따르면 사법 당국은 공범 존재 여부를 증명하는 증거를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다.
앞서 당국이 영상 자료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CBS는 해당 영상에는 행인의 모습만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우선 프린스턴 대학교의 운동부에 따르면 해당 학교의 풋볼 스타였던 마틴 '타이거' 벡이 이번 사건으로 숨졌다.
수석 풋볼 코치인 밥 수레이스는 성명을 통해 "내가 코치했던 이 프린스턴 선수에게 이보다 더 적절한 별명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벡은 여러모로 타이거('호랑이'라는 뜻)였습니다.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맹렬하게 경기에 임했으며, 사랑받는 팀원이자 타인을 아끼는 친구였습니다."
아울러 조지아 대학교 총장은 소속 학생 중 하나가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으며, 이스라엘 정부는 부상자 중에 자국민 2명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비록 사건 당시 새해 축하 행사 및 대학 미식축구 플레이오프 행사인 '슈거볼'(현재 연기되었다)을 즐기고자 찾은 관광객이 많았으나, 사상자 대부분이 뉴올리언스 현지 주민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장소는?
버번 가는 라이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바, 클럽 등이 밀집한 유명 밤 문화 및 관광 명소이다.
뉴올리언스 프렌치지구 안에 자리한 이곳은 특히 새해가 되면 축하하려는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모여 더욱 북적거린다.
1718년 프랑스인들이 조성한 이곳은 당시 설계된 독창적인 거리 풍경 덕에 관광객들을 끌어모은다.
매년 봄 이곳에서 열리는 '마디 그라스' 축제와 퍼레이드에는 100만 명 이상이 몰려들며, 파티 참가자들의 다채롭고 화려한 복장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