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비게이션 검색 본문 바로가기

조지아주 학교 총격 사건으로 법정에 선 14세 소년과 그의 아버지

2024.09.07

14세 소년과 그의 아버지가 미국 조지아주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4명을 살해한 혐의로 처음 법정에 섰다. 콜트 그레이는 지난 4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인근 윈더 소재 아팔라치 고등학교에서 총격 직후 체포됐다. 그는 지난 6일(현지시간) 손과 발이 묶인 채 법정에 출석해 1급 살인 혐의 4건을 받았다.

그의 아버지 콜린 그레이(54세)는 2급 살인, 과실치사,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이는 미국 학교 총격 사건과 관련해 부모에게 적용된 가장 무거운 혐의다.

법정에서 촬영된 콜트 그레이의 뒷모습
Reuters
콜트 그레이는 4명을 살해 한 혐의로 처음으로 법정에 섰다

사망자는 14세 학생 메이슨 셔머혼과 크리스티안 앙굴로, 39세 교사 리처드 애스핀월, 53세 교사 크리스티나 이리미에로 확인됐다. 그 외, 교사 1명과 학생 8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레이 부자의 법정 출석은 각각 따로 이뤄졌으며, 이들은 처음으로 법정에 섰다. 기자들에 따르면 피해자 가족들은 법정 첫 줄에 앉아 있었으며, 한 여성은 디즈니 캐릭터의 인형을 품에 안고 있었다.

녹색 티셔츠를 입은 14세 피의자는 자신이 받은 혐의를 이해한다는 말 외에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판사는 이 사건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을 인정하며, 뉴스 카메라가 재판을 녹화하고 실시간 중계하는 것을 허용했다.

처음에 판사는 콜트 그레이에게 그의 혐의에 대한 최대 형량이 사형 또는 종신형이라고 말했지만, 18세 미만은 사형을 선고받을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그를 다시 호출했다.

콜트 그레이의 아버지 콜린 그레이는 재판 중 몇 차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감자복을 입고 있던 그는 판사의 발언이 끝난 후 앞뒤로 몸을 흔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판사는 그의 혐의에 대해 총 180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당국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AR-15 스타일의 소총을 소지하도록 허락했으며, 이 총이 이번 공격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두 피고인 모두 “판사 또는 배심원에 의한 신속하고 공개적인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고지받았으며, 보석을 요청하지 않았고 탄원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그들은 계속 구금 상태에 있을 것이며, 다음 재판은 12월 4일로 예정됐다.

수감자복을 입은 콜린 그레이
Getty Images
콜트 그레이의 아버지인 콜린 그레이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BBC NEWS 코리아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