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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최초'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4시간 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됐다. 현직 대통령이 체포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공조수사본부는 이날 10시 33분에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0시 36분경 경호차량에 탑승해 관저를 빠져나와 정부과천청사 5동에 있는 공수처 수사실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미리 녹화한 영상을 통해 입장을 내고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출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을 막은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성현 경호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체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호처와 큰 충돌 없어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하고 있는 경찰과 공수처 수사팀
Getty Images
공수처와 경찰 집행 인력은 대통령 경호처와 큰 충돌 없이 관저로 진입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과 공수처 수사관들 사이의 큰 충돌은 없었다.

공수처와 경찰 인력을 태운 차량은 오전 4시 20분쯤부터 한남동 관저 인근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5시쯤 현장에 도착한 국민의힘 나경원, 김기현, 박대출 등 의원들과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한때 수사팀과 대치하기도 했다.

집행 인력들은 오전 7시 30분쯤부터 입구의 차벽을 우회해 관내로 향했고, 이어 8시 30분쯤 3차 저지선인 초소를 지나 관저 안으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경호처의 큰 저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이날 오전 9시24분께 "경찰의 영장 집행 과정 중 현장에서 현행범 체포를 당한 사람은 없다"고 밝혀 큰 충돌이 없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관저 인근에 다다른 이후부터 집행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한때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자진 출석하는 쪽으로 협상 중"이라며 체포 대신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공수처는 이에 대해 "집행이 목적이고 목표"라며 "현시점에서 자진 출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후 조율을 이어간 후 영장을 집행했다.

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차에 기대 흐느끼고 있다
BBC
공수처와 경찰이 대통령 관저로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지지자들은 오열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 체포 영장 집행이 예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 밤부터 많은 지지자들이 관저 인근에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오전 8시 20분경 수사팀이 3차 저지선을 넘어 관저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선 탄식이 쏟아졌다. 일부는 오열하기도 했으며, 일부 지지자들은 공수처의 차량 이동을 막겠다며 한남대로에 드러눕기도 했다.

10시 35분경 경호처 차량들이 관저를 빠져나가고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자들은 "법이 무너졌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반대편에 있던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은 체포 소식에 기뻐하며 환호했다.

환호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
BBC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은 체포 소식에 환호했다

앞으로 조사 절차는?

공수처 입구의 모습
Reuters
윤 대통령은 정부과천청사 5동 3층에 위치한 공수처 영상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공수처는 11시부터 윤 대통령을 "공수처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는 이재승 차장이 진행중이다.

공수처는 그동안 출석을 거부하던 윤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이번에 12.3 계엄의 전모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형사소송법은 수사기관이 피의자를 체포한 직후부터 48시간 이내에 영장을 청구하지 않거나 발부받지 못하면 즉시 석방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공수처는 48시간 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법원이 이 기간 내에 영장을 발부하지 않으면 윤 대통령은 석방돼 다시 관저로 돌아가게 된다.

만약 이번에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재판에 넘기기 전까지 체포기간을 포함해 최대 20일간 구속이 가능하다.

한편, 이번이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한 조사인 만큼 공수처는 출입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조사 외 시간에는 경기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에 구금될 예정이다. 정부과천청사와 서울구치소는 약 5km 거리에 있다.

추가 취재 : 이래현, 샤이마 카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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