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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폭동 이후…파리 일부 지역 등에 내려진 '통행금지령'

1일 전

지난 주말 전국 곳곳에서 폭동과 약탈이 잇따른 프랑스의 수도 파리 일부 지역과 여러 도시에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파리 경찰은 주말 동안 시위대가 모여들었던 레퓌블리크 광장과 레 알 쇼핑 지구에서 현지 시각으로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내 중심가의 여러 거리에서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집회가 금지됐다.

마르세유, 보르도, 니스, 리옹 등 남부 주요 도시와 릴을 비롯한 일부 북부 도시 역시 청소년의 이동을 제한하고 집회를 다양하게 규제하는 등 부분적인 통행금지 조치를 내놓았다.

앞서 로랑 누네즈 내무장관은 일부 도시에서 경찰이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인정했다. 야당 정치인들은 이번 소요 사태에 대한 대비 태세를 두고 누네즈 장관을 거세게 비판했으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그의 사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학생들이 학교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작됐다. 그러나 이후 사회 전반의 문제를 아우르는 양상으로 확대됐고, 지난 주말 시위에는 노동조합과 다양한 시위 단체들이 가세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250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AFP 통신은 경찰이 투척한 군중 통제 수류탄에 맞아 손이 절단된 시위 참가자도 있다고 전했다. 경찰관도 약 100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요일이었던 19일 위기 대책 회의를 마친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각 지역 시장에게 "필요한 곳"에서 통행금지령을 내릴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도시에서 시행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르코르뉘 총리는 국내에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동시에, 중앙정부는 피해 지역의 복구에 필요한 예산을 배정할 것이며, 해당 비용은 폭력 사태의 배후 세력으로부터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산을 훼손한 자들로부터 반드시 배상을 받아낼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이 제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소요 사태로 인해 정상적으로 근무하지 못하게 된 사람들을 위한 부분 실업 지원 기금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프랑스 경찰관들이 행인의 신원 확인하는 모습
AFP via Getty Images
지난19일 리옹에서는 부분적인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경찰관이 행인의 신원 확인하고 있다

누네즈 장관에 따르면 수사관 200명이 투입돼 CCTV 영상 등을 분석하며 용의자 중 주도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파악하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궁은 누네즈 장관이 지난 18일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마크롱 대통령이 "당국의 지휘 체계가 일정하게 유지될 필요성"이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대통령궁은 해당 성명을 통해 누네즈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정보 및 예측 실패"라고 지적한 사안에 대해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상공회의소(CCI) 회장은 지난 주말 발생한 폭력 사태로 상점과 사업체 2000여 곳 이상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알랭 디 크레센조 CCI 회장은 현지 방송사 RTL과의 인터뷰에서 소요 사태로 인한 피해액이 "수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CCI 마르세유 지부의 장-뤽 쇼뱅 지부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마르세유 시내 많은 상점 주인이 "큰 고통"을 겪고 있으며 생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장관 2명은 약탈당한 일부 물품이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 등록됐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빈티드' 대변인은 도난품의 판매는 "엄격히 금지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말부터 약탈과 관련된 게시물을 식별하고 삭제하고자 즉시 조치에 나섰으며, 의심스러운 게시물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주말, 약 55만 명이 유류가 상승, 생활비 부담, 학교를 비롯한 공공 서비스의 악화 등에 항의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파리, 마르세유를 비롯한 일부 도시에서는 검은 옷을 입고 얼굴을 가린 폭도들이 차량과 건물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중부 도시 리모주에서는 17일 폭도들이 일으킨 화재로 19세기 양식의 화려한 시청 건물이 불길에 휩싸였고, 이에 시계탑과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

주프랑스 미국 대사관은 자국민들에게 최근 시위가 발생한 지역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근처에서 대규모 집회가 발생할 경우 "주의하라"고도 당부했다. 중국과 독일 측도 자국민에게 유사한 경고를 발령했다.

일부 정치인들이 좌파 정당인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폭력 사태에 일조했다고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르코르뉘 총리는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부 단체들이 "대통령 선거 전까지 프랑스를 혼란에 빠뜨리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으로 예정된 대선에 출마할 예정인 이 정당의 대표인 장-뤽 멜랑숑은 이에 맞서 르코르뉘 총리에게 "그 주장을 입증"하거나 "혼란을 부추기는 것을 중단하고 사과하고 입을 다물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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