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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30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1일 전
이번 회의는 사상 처음으로 아마존 열대우림이 있는 브라질 벨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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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는 사상 처음으로 아마존 열대우림이 있는 브라질 벨렘에서 열린다

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여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연례 회의가 곧 시작된다.

'COP30'이 열리는 올해는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자'고 약속한 파리기후협정 체결 10주년이 되는 해다.

COP30이란 무엇인가?

COP30은 유엔의 제30차 기후변화 관련 회의다. 이 회의에서는 각국 정부가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한 방안과, 향후 기후변화로 인한 결과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논의한다.

COP는 '당사국 총회(Conference of the Parties)'의 약어다. 여기서 '당사국'이란 1992년에 처음 채택된 유엔기후변화협약에 서명한 약 200개국을 뜻한다.

언제 열리나?

COP30의 공식 일정은 11월 10일 월요일부터 11월 21일 금요일까지다.

전 세계 지도자들은 11월 6일 목요일과 11월 7일 금요일에 열리는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현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는 모든 회원국이 수용할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막판까지 협상을 이어가며, 처음 예정된 시한을 넘기는 경우도 있었다.

어디에서 열리나?

이번 회의는 사상 처음으로 아마존 열대우림이 있는 브라질 벨렘에서 열린다.

개최국은 대륙 등 지역을 먼저 정한 뒤, 해당 지역에서 후보국을 추천하고 참가국의 공식 투표로 선정한다. 이 방식은 대륙 간 순환 개최를 하는 FIFA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유사하다.

하지만 벨렘이 개최지로 확정되자, 현장의 열악한 교통 환경과 숙소 부족 문제가 제기됐다.

일부 대표단은 숙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저소득 국가들은 비용 부담으로 논의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상회의를 위해 도로를 건설한다며 아마존 열대우림 일부를 벌목하기로 한 결정 역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브라질 정부는 COP30 개최를 앞두고 새로운 석유 및 가스 채굴권을 허가해 비판을 받고 있다. 석유와 가스는 석탄과 함께 지구 온난화의 주된 원인인 화석연료다.

누가 참석하고, 누가 참석하지 않을까?

 2025년 1월 취임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약속인 파리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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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단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2025년 1월 취임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약속인 파리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회의에는 세계 각국 대표단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 많은 세계 지도자들이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미국 대표단의 구성 역시 불투명하다.2025년 1월 취임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약속인 파리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2017년 첫 임기 때도 같은 조치를 취했지만, 당시의 탈퇴 선언은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첫날 철회됐다.

COP30에는 정치인뿐 아니라 외교관, 언론인, 사회운동가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과거 정상회의에서는 석탄·석유·가스 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회운동가들은 이를 화석연료 업계와 그 이해관계자들이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증거로 본다.

COP30이 중요한 이유는?

COP30이 열리는 현재, 전 세계의 기후 목표는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2015년 파리에서는 약 200개국이 모여 1800년대 후반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고, 2℃를 '훨씬 밑도는'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지구 평균 온도가 2℃ 이상 오르면, 기후 변화의 영향(극심한 폭염부터 해수면 상승까지)이 1.5℃ 상승 시보다 훨씬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데에는 강력한 과학적 근거가 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 발전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음에도 각국의 기후 목표는 '1.5℃ 목표' 달성에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각국은 파리협정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계획을 새로 보완해 COP30 이전에 유엔에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제출한 국가는 대상국의 약 3분의 1에 불과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 목표 달성 지연과 여전한 온실가스 배출 수준을 고려할 때, 지구 온도가 1.5℃를 넘어서는 '오버슈팅(overshooting)'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이번 세기 말까지 인류가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제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COP30은 파리협정에서 합의된 조치에 대해 한층 더 강력한 실천 의지를 보여야 한다.

무엇이 논의될까?

브라질은 앞선 COP에서 나온 약속들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들이 이번 회의에서 합의에 이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새로운 탄소 감축 계획뿐 아니라 다양한 의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화석 연료

2023년 COP28에서 참가국들은 처음으로 '에너지 시스템에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 필요성에 합의했다. 그러나 2024년 COP29에서는 기대와 달리 그 표현이 더 강력하게 반영되지 않았다.

자금

COP29에서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2035년까지 매년 최소 3,00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이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금액보다 훨씬 적다.

합의안에는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이 금액을 1조 3,000억 달러로 증액하겠다는 목표도 포함됐지만, 이를 실현할 구체적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재생에너지

COP28에서 각국은 2030년까지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전 세계 설비 용량을 3배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재생에너지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현재 전 세계가 이 목표를 달성할 만큼 충분히 노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연

이번 회의에서는 새로운 구상으로 열대림 손실을 막기 위한 "열대림 영구보존기금"이 출범할 가능성도 있다.

아마존의 열대우림
Reuters
이번 COP30회의에선 열대림 손실을 막기 위한 '열대림 영구보존기금'이 출범할 가능성도 있다.

COP30이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올해 회의는 트럼프 행정부의 영향으로 인해 큰 진전을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유엔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전 세계에 저질러진 사상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며, 지구 온난화를 입증하는 압도적 과학적 증거를 부정했다.

그는 석유 및 가스 시추 확대를 약속하는 한편, 전임자들이 시행한 친환경 정책을 철회하겠다고도 밝혔다.

2025년에 열린 다른 환경 회의들도 국제적 합의 도출에 난항을 겪었다. 지난 8월 전 세계가 사상 최초로 '글로벌 플라스틱 협정' 체결을 시도했으나, 작년에 이어 또다시 무산됐다.

10월에는 미국과 일부 국가의 반대로 전 세계 해운 배출량 감축을 위한 획기적 협정이 연기됐다.

일부 관측자들(예를 들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은 이전 COP 회의들이 '그린워싱'에 불과하다고 비판해왔다. 즉, 국가와 기업들이 실제로 필요한 변화를 이루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의 기후 대응 성과를 과장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COP는 여러 중요한 국제 합의를 이끌어내고, 개별 국가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진전을 만들어왔다.

유엔에 따르면 COP21에서 체결된 파리기후협정의 1.5℃ 목표는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약속은 "거의 모든 국가가 동의하는 기후 행동"을 촉진해왔다.

전 세계의 대응은 여전히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에 부족하지만, 이러한 약속과 노력은 앞으로 닥칠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화하는 데 다소나마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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