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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Z세대가 사망한 지 50년이 지난 마오쩌둥에 열광하는 이유는?

1시간 전
휴대폰 화면 속 마오쩌둥의 이미지와 중국 국기를 합성한 이미지
Getty Images/BBC

"위대한 인물은 많지만, 스승은 오직 한 분뿐입니다."

많은 중국 청년이 온라인상에서 50년 전 세상을 떠난 옛 지도자 마오쩌둥을 흔히 "스승"이라고 표현한다.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에서 '마오쩌둥'이나 '스승'을 검색하면, 다양한 영화와 TV 드라마에 등장하는 마오쩌둥의 모습을 모은 영상 모음집이 수십 개나 나온다.

이러한 영상들은 청년 시절부터 군사 지휘관 시절, 미국·소련 간의 냉전 관계를 관리하던 국가 지도자 시절에 이르기까지, 그의 여러 생애 단계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영상의 조회수는 수백만 회에 달하며, "위대한 분이시여 만세"와 같은 찬사의 댓글도 수만 개씩 달린다.

빌리빌리의 경우 18~24세 이용자가 전체의 60%에 육박할 정도로 주로 청년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이다.

그렇다면 마오쩌둥은 사망한 지 50년이 지난 현재, 왜 중국 청년들의 온라인 문화에서 유독 주목받고 있을까.

새롭게 바라보는 마오

마오 초대 주석은 20세기 중국의 역사를 규정한 인물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부터 1976년 사망할 때까지 공산당과 국가를 이끌었다.

그는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을 주도했다. 이러한 대변혁으로 중국의 경제와 사회가 재편됐으나, 한편으로는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난징 출신으로, 곧 대학에 입학할 예정인 동은 마오에게 끌리는 청년 중 하나다.

그는 최근 후난성 창사의 오렌지 아일랜드 공원에 세워진 거대한 마오 석상 앞에서 두 젊은 여성이 국가를 부르는 영상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젊은 남자의 머리 조각상
Mytruestory Photography via Getty Images
후난성 창사의 오렌지 아일랜드 공원에 세워진 청년 시절 마오쩌둥의 석조 두상은 인기 있는 관광 명소가 됐다

동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 여성들은 진심을 담아 노래를 불렀고, 그 석상은 정말 크고 젊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니 문득 감정이 북받쳤다"고 말했다.

그의 동급생 중에도 흔히 '키보드 정치 서클'로 알려진, 시사 문제를 논의하는 청년 온라인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이들이 많다.

마오의 저서를 모은 5권짜리 책인 '마오쩌둥 선집'이 2019년부터 뜻밖에도 칭화대학교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도서로 선정돼 2025년까지 매년 그 자리를 지켰다는 점도 이러한 추세를 잘 보여준다.

눈에 띄는 점은, 오늘날 청년들의 마오에 대한 호감은 그들의 부모가 자라면서 접했던 공식적인 서사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1981년, 중국공산당은 덩샤오핑의 지도하에 마오의 업적과 실수를 균형 있게 평가하자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는 흔히 '공적 70%, 과오 30%'라는 표현으로 요약된다.

덩샤오핑 시대와 그 후 장쩌민 시대를 거치며 기차역이나 광장, 교실 등에서 마오의 초상화는 점차 사라져갔다.

이에 시민들도 사람들은 마오를 신이 아닌, 한계가 있는 한 명의 역사적 인물로 점점 더 인식하게 됐다. 이와 동시에 덩샤오핑은 국내에서는 시장 경제를 구축하고 중국 경제를 세계에 개방하기 위한 개혁 프로그램을 추진한, 새로운 경제 시대의 상징이 돼 갔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 청년들은 다시 한번 마오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동을 비롯한 많은 청년들이 그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대신 '스승'이라고 부른다.

에드가 스노우와 마오쩌둥의 흑백사진
History/Universal Images Group via Getty Images
미국 출신의 에드가 스노우는 마오쩌둥을 인터뷰한 최초의 서양 언론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스승'이라는 칭호는 그 기원이 명확하다. 1970년 미국 언론인 에드가 스노우와 만난 마오는 문화대혁명 시절 자신을 향해 사용되던 '위대한 스승·위대한 수령·위대한 통수권자·위대한 조타수'라는, 이른바 '4대 칭호'를 싫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직 하나만 남는다… 스승이다. 나는 언제나 스승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은 동급생들과 마오에 대해서는 거리낌없이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현 지도자인 시진핑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고 느낀다고 했다.

독일 소재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에서 어느 정도의 공개적인 온라인 토론은 허용되나, 이용자들은 최고 지도부 인사와 관련된 주제들은 종종 의도적으로 회피한다.

이 보고서는 이처럼 "위태로운 토론의 공간"은 당국의 검열과 사용자들의 자기 검열의 결과라고 결론 내렸다.

'단순한 향수가 아냐'

일부 전문가들은 일부 청년들이 마오에 대해 새롭게 주목하는 이 현상에 대해 소득불평등, 사회적 계층 이동성 저하와 같은 사회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중국 청년들의 정치 문화를 연구해 온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교의 플로리안 슈나이더 교수는 오늘날의 청년들이 직면한 현실은 이전 세대의 현실과는 매우 다르다고 말한다.

그들의 부모 세대는 경제 성장을 통해 모든 이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는 듯한 시대를 살았다면, 현재 청년들은 덩샤오핑의 개혁이 약속했던 발전에서 자신들은 뒤처졌다고 느끼고 있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6년 7월 기준 16~24세 비학생 인구의 도시 실업률은 17.9%로 상승했는데, 이는 3년 전 통계 산정 방식이 개정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청년들의 입에서는 새로운 용어들이 등장한다. 일례로 '996'이란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 6일 일하는 삶을 의미한다. 그리고 많은 청년들이 그저 현재 상황을 유지하고자 더 열심히 일하고 경쟁해야 하는 '네이쥐안(내부 소모)'에 휘말리기보다는 그저 '탕핑(누워 있기)'을 택한다.

중국의 화려한 도시 밤풍경
MAGWIN/Moment via Getty Images
지난 수십 년간 가파른 경제 성장을 거듭했으나, 오늘날 일부 중국 청년들은 높은 실업난과 주거비 부담에 시달린다고 말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마오쩌둥의 자본주의 비판에 일부 청년들은 공감하고 있다.

슈나이더 교수는 일부 청년들이 마오의 사상을 차용해 자신들이 보기에 '자본이 국가를 장악한' 듯한 현실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혹은 마오의 글들을 자신의 삶 속 모순을 헤쳐나가는 일종의 지침서로 삼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동의 의견도 비슷하다. 그는 "우리 세대는 어릴 적부터 열심히 살면 보상이 뒤따른다고 배웠다. 하지만 막상 성인이 되니 일자리는 구하기 어렵고 집값은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토로했다.

이어 마오의 언어는 직설적이며 사람들을 정확하게 구분해준다고 주장했다.

"마오는 누가 억압자이고 누가 억압을 당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구분해줍니다. 그 단순한 틀이야말로 온갖 경제 전문 용어보다 이해하기 쉽죠."

슈나이더 교수는 "마오의 부활은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며, "이는 청년들이 기존의 역사적 언어를 활용해 자신들이 현재 겪고 있는 불평등과 불안감을 명명하고, 이에 대응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정치적 에너지

마오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공식 평가는 여전히 1981년 결의안과 일맥상통한다. 즉 마오의 공적이 주를 이루며, 그의 한계는 부차적이다.

그리고 2021년에 채택된 제3차 역사 결의안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외친다.

이러한 틀 안에서 마오의 혁명은 중국이 "일어나서",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하고, 국가적 독립을 지켜내고, 국가 부흥의 토대를 마련한 단계로 종종 이해된다.

이에 마오는 단순히 업적과 실패를 평가해야 할 역사적 인물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국가적 위대함을 칭송하는 서사의 기원 중 하나로 해석된다.

빛이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그려진 대형 포스터
AFP via Getty Images
올해 9월 9일 마오쩌둥의 서거 50주년을 맞아 일부 관광지에서는 마오쩌둥 기념 포스터가 판매되고 있다

슈나이더 교수는 "오늘날 마오에 대한 청년들의 새로운 관심에는 당의 교육 정책 또한 부분적으로 작용했다"며 "많은 청년들에게 마오의 중국은 이 위대한 지도자가 무조건적인 영웅으로 묘사되는 환상 속에서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약진 운동과 문화대혁명의 참혹한 현실을 잘 모르거나, 그러한 역사적 사건에서 마오가 보여준 행보나 맡은 역할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가진 청년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슈나이더 교수는 마오에 대한 이 같은 동경이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큰 정치적 에너지를 품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잠재적으로 폭발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자발적으로 시작된 마오 동경 문화는 분명 포퓰리즘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현재의 통치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슈나이더 교수는 이러한 감정이 중국의 민족주의와 비슷하다면서, "어느 정도 검열할 수도 있겠지만, 완전히 통제하는 것은 극히 어렵다"고 전망했다.

동을 비롯한 청년들에게 현재의 '마오 열풍'은 아직 끝나기에는 한참 먼 일일 수 있다. 이것이 인터넷 문화에 국한될지 아니면 더 지속적인 형태의 정치적 정체성으로 발전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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