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감찰관, '이란 전쟁으로 미군 탄약 부족' 밝혀
미국 국방부 감찰관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해 탄약이 "부족"하고 재보급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탄약 부족에 직면해 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거듭 부인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탄약 공급이 "사실상 무제한"이라며, 이와 다른 의혹은 모두 "가짜 뉴스"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독립적인 이 감찰기관은 미국이 올해 2~6월 탄약에 220억달러(약 30조원) 이상을 지출하며, "전략적 재고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백악관은 미국이 "충분히 넘치는"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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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기밀로 분류되는 미국 무기 비축 현황을 독립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전례 없는 자료다.
앞서 나온 추정치들도 미군의 무기 부족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미군은 장거리 지상 공격 체계는 물론, 이란의 공격을 요격하는 데 사용되는 공중 및 미사일 방어 체계까지 막대한 양의 무기를 소모해왔다.
7월 말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추정에 따르면,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와 같은 일부 요격 미사일의 재고는 상당히 고갈된 상태로, 일부 무기의 경우 재고가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번 감찰관 보고서는 구체적인 무기 재고 현황까지는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며, 탄약 재보급 시 "산업적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방부가 현재 이러한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비상사태에 신속히 대응"하고자 "조달 절차와 생산 리드타임을 간소화"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악관은 이번 보고서의 평가를 일축했다.
안나 켈리 대변인은 15일 성명을 통해 "미군은 최고사령관의 모든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탄약과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행정부 관계자들도 무기 재고 부족과 관련된 보도는 거짓이며 "반역적"이라며 몰아세웠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4일 X를 통해 이러한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지난 3일 '트루스 소셜'에 장문의 글을 올려 미국의 탄약 보유량은 "사실상 무제한"이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비상사태에 대비해 비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감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장비 손실액 또한 37억달러에 달하며, 그 외 지출도 74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2월 28일~6월 30일 기준 미국이 이번 전쟁에 투입한 비용은 334억달러에 달한다.
15일에 미 의회예산처가 발표한 별도의 추산에서는 이번 전쟁 총비용이 이보다 더 높은 380억달러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사용한 탄약뿐만 아니라 전투 중 손실된 장비의 교체 비용, 비행 시간 증가, 연료비 상승분이 포함됐다.
손실 항목 중에는 "다양한 상황"으로 인해 파괴된 F-15E 전투기 4대, F-35 합동타격전투기 1대, MQ-9 무인기 30대가 포함된다.
한편 이스라엘과 함께 공습을 시작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분쟁이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라고 거듭 주장한 바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 분쟁이 미국 11월 중간선거가 "지나서야" 끝이 날 것으로 언급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쟁은 미국인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9월 초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입지가 이란과의 교전 이후 더 강해졌다고 믿는 미국인은 23%에 불과하며, 공화당원 중에서도 절반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