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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사태 추모' 홍콩 활동가들에 최대 징역 7년 선고

1시간 전
초우 항 텅 활동가가 추모제를 배경으로 앉아있다
Getty Images
활동가 초우는 2022년 체포되기 전 BBC와의 인터뷰에서 '체포될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1989년 중국 베이징 천안문(톈안먼) 광장에서 발생한 유혈 시위 진압 사태를 추모하는 연례 집회를 주도했던 홍콩의 시민운동가 3인이 11일(현지시간) 최대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피고인 중 리 척얀(69)과 초우 항텅(41)은 홍콩의 논란이 많은 국가보안법에 따라 타인을 선동해 국가 권력 전복을 시도한 혐의로 지난달 말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세 번째 피고인인 알버트 호(74)는 지난 1월 유죄를 인정했다.

수년 동안 홍콩은 이 민주화 시위 진압을 기리기 위해 사람들이 모일 수 있었던 중국 내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였다. 천안문 사건은 중국 본토에서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철저한 검열의 대상이다.

그러던 2020년, 당국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이유로 이러한 집회를 금지했고, 이후 다시는 재개되지 않았다. 그해는 더욱 광범위하게 반정부 활동을 불법화하는 국가보안법이 공식적으로 시행된 해이기도 하다.

당국은 국가보안법이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비판론자들은 이 법이 홍콩의 자치권을 약화시키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말한다.

리, 초우, 호는 지난 2021년에 기소됐으며, 유죄 판결 후 징역 최대 10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었다.

11일, 홍콩 법원은 리와 초우에게 각각 징역 7년, 7년 3개월을 선고했다. 앞서 유죄를 인정한 호는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8월 판결 요약문에 따르면, 리와 초우에게는 "국가 정권 전복을 목적으로 불법적인 수단을 통해 관련 행위를 조직, 계획, 실행, 가담하도록 타인을 선동"했다는 혐의가 적용됐다.

초우는 지난 5월 법정에서 이번 재판은 법 자체가 심판대에 오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2년 체포되기 전 진행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초우는 "체포될 각오가 됐다"며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대가를 기꺼이 치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여있는 모습
NurPhoto via Getty Images
과거 홍콩 시민들은 매년 1989년 베이징 천안문 사건을 기리는 추모 집회를 열곤 했다

피고인들은 1989년 5월 민주화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애국민주운동지지 홍콩시민 연합회(HKA)'의 지도부로, 현재 해당 단체는 해체된 상태다.

1989년 당시 몇 주 뒤, 중국공산당은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와 탱크를 투입했다.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그 후 30년 동안 HKA는 당국에 유혈 진압 인정, 반체제 인사 석방, 민주적 개혁 등을 촉구해왔다.

아울러 HKA는 유혈 시위 진압을 추모하는 연례 추모 집회를 개최해 왔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일부 집회에는 10만 명 이상이 모였으나, 경찰의 추산은 더 적다.

한편 11일 법원은 HKA에 벌금 150만홍콩달러(약 2억5000만원)도 부과했다.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의 사라 브룩스 지역 부국장은 "이번 형량은 3가지 측면에서 비극"이라며 "부당하게 처벌받는 활동가들, 천안문 유혈 진압의 생존자와 희생자들, 현대 중국사에서 가장 중대한 사건 중 하나를 논의할 공간조차 박탈당한 여러 세대의 홍콩 시민들의 비극"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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