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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장관 인준안, 논란 속 미 상원 통과

2025.01.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 후보에 대한 인준안이 현지 시간으로 24일 미 상원을 극적으로 통과했다.

각종 추문으로 낙마할 뻔한 헤그세스는 이로써 미국의 국방장관으로 정식으로 취임하게 됐다.

헤그세스의 인준안 표결은 여당인 공화당에서 3표의 반대표가 나오며 50대 50으로 동률이 발생했다. 이때 상원 의장을 겸직하는 부통령 JD 밴스가 타이브레이커(찬반 동수 상황에서 균형을 깨는 한 표) 투표권을 찬성으로 행사하며 인준을 확정지었다.

헤그세스는 인준 청문회에서 성폭행 혐의, 불륜, 음주 문제와 관련된 여러 의혹을 받았고, 그는 이러한 혐의들을 부인했다.

전직 전투 베테랑이자 폭스 뉴스의 전직 진행자인 헤그세스는 약 300만 명의 직원과 약 1200조(8,490억 달러)의 예산을 관리하는 국방부를 이끌게 됐다.

피트 헤그세스가 진지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Reuters
미 상원이 피트 헤그세스를 국방부 장관으로 공식 인준했다

이날 표결은 공화당에서 4표 이상의 반대표가 나오면 부결되는 상황이었다.

마침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3명이 반대표를 던지며 찬반 동률을 이뤘다.

매코넬은 자신의 투표를 설명하며, 헤그세스가 300만 명의 대규모 조직을 관리하고 막대한 예산을 운영하며 글로벌 동맹들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비판하는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방장관이라는 역할은 미국 국민의 안보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매일의 시험이다"라고 매코넬은 말했다. "헤그세스는 이 시험을 통과할 것이라는 신뢰를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

전체 100석인 미 상원에서 과반수로 의결해야 할 때 찬반이 50대 50으로 동률일 경우 상원의장인 부통령이 결정하는 쪽으로 결판이 난다. 이를 '타이브레이커 투표'라고 부른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찬성표를 행사하며 미국 역사상 이 타이브레이커 투표권을 행사한 두 번째 부통령이 됐다. 첫 번째 타이브레이커 투표권은 트럼프의 전임 부통령인 마이크 펜스가 지난 2017년 베시 디보스를 교육부 장관으로 인준하기 위해 행사한 바 있다.

헤그세스는 이달 초 청문회에서 "전쟁 수행, 치명성, 실력주의, 기준, 준비태세. 이것이 내 임무"라고 밝혔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군사 베테랑인 헤그세스의 자격을 의심하며 미국 최대 기관 중 하나를 이끌 능력이 있는지 질문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 참전 경험이 있는 44세의 헤그세스는 이후 폭스 뉴스에서 일했으나, 전통적으로 국가안보 관련 고위직에서 요구되는 경험(고위 관료, 숙련된 정치인, 장군, 고위 경영자 등의 경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여성 상원의원들은 과거 그가 여성이 전투 임무를 수행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던 내용을 언급하며 그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헤그세스는 여성이 전투 임무에 투입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미군 내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의 인준 과정은 비행 의혹으로 얼룩졌다. 그는 2017년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의 한 호텔방에서 익명의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그는 이러한 혐의를 계속 부인해왔다.

헤그세스는 또 전 직장 등에서 과도한 음주 의혹, 이전 두 번의 결혼생활 동안 불륜 의혹도 받았다.

청문회에서 그는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구원은 실재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전 처형의 선서 진술서에 따라 의회 위원회에서 알코올 남용과 배우자 학대 혐의가 추가로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헤그세스의 변호인은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많은 공화당 의원들과 트럼프는 헤그세스를 계속 지지했다.

알래스카 출신의 공화당 상원의원 리사 머카우스키는 금요일에 반대표를 던지며, 과거의 의혹들이 자신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머카우스키는 며칠 전 발표한 성명에서 "그의 과거 행동은 우리의 군대를 이끌 인물에게 어울리지 않는 판단력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메인 주의 공화당 상원의원 수잔 콜린스는 "그가 이 직책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경험과 관점을 갖추지 못한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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