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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명 이상 대피'... 프랑스 최악 산불과 다가오는 폭염에 마크롱 대통령 긴급 회의 소집

4시간 전
7월 25일 프랑스 남서부 아레스에서 불길과 사투를 벌이는 소방관
EPA

프랑스에서 며칠째 이어진 산불이 남서부 도시 보르도까지 위협하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긴급 내각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보르도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에서 진행 중인 산불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토마스 카제나브 보르도 시장은 또 다른 폭염이 예상되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카제나브 시장은 약 85만 명에 달하는 보르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피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특히 프랑스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이 산불 피해를 겪고 있다. 양국에서만 약 33만 명이 대피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5일 프랑스는 "재건될" 것이며, 정부는 "필요한 만큼 오래 곁에 있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보르도 근교 지역 주민 수만 명이 대피한 가운데,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상황이 여전히 "매우 불리하다"며 불길이 도시를 향해 "변덕스럽게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지 기상예보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일부 지역은 기온이 40℃까지 치솟을 수 있다.

프랑스 지롱드 지역의 어느 주택이 불길에 무너진 모습
Lorena Sopena Lopez/Anadolu via Getty Image

'프랑스 전국 소방 연맹(FNSPF)'에 따르면, 남서부 지롱드주 발생한 이번 대규모 산불로 전례 없는 '화재성 적란운'이 발생했다.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바람과 번개로 더욱 거대해진 화재 폭풍을 말한다.

에릭 브로카르디 FNSPF 대변인은 "불길이 어떻게 확산될지 알 수 없으며, 화재 전선은 끊임없이 이동하고 있어 직접 진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과 같은 상황입니다."

그는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서는 "사흘 동안 폭우가 쏟아"지거나, 소방관들이 불길을 바다처럼 불길이 저절로 사그라들 수 있는 곳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산불로 프랑스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발생한 최대 규모의 산불 중 하나로, 남서부 지역에서 약 4만2000헥타르가 소실됐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산불로 피해를 본 면적은 약 9만8000헥타르에 이른다.

프랑스 남서부 지역에서는 22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

보르도 서쪽 르 포르주, 레주카페헤, 비스카호스 지역이 빨갛게 표시된 지도
BBC
이번 프랑스 산불은 이 지역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발생한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예정이다

한편 스페인에서는 소방대원들은 지난 26일 동부 해안 도시 발렌시아 인근에서 발생한 새로운 산불과 사투를 이어갔다. 이 지역에서는 주민 약 1만5000 명이 대피한 상태다.

발렌시아 지역 중앙정부 대표인 필라르 베르나베는 이번 산불이 "매우 격렬했다"며 기상 상황 또한 앞으로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7일 발렌시아 피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인 페르난도 그란데-마르라스카 스페인 내무장관은 현재도 산불이 서서히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 마드리드 서부 아빌라주의 화재 현장을 방문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앞으로 힘든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며 "기후 비상사태에 대한 대대적인 국민적 합의"를 촉구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수도 남서부 빌라만타에 있는 긴급 대피소를 둘러보며, 이번 산불이 국가의 자연유산에 "헤아릴 수 없는"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소방헬기가 물을 뿌리는 모습
Jose Jordan/AFP via Getty Images
발렌시아 북부 베치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에 나섰다

지난 26일, 사라 아게센 스페인 생태전환부 장관은 이번 산불로 약 7만7000헥타르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빌라 지역에서 번지고 있는 산불은 스페인 근현대사에서 최대 규모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피한 주민들 가운데는 마드리드 서부 로블레도 데 차벨라 마을에 거주하던 올가 콩가차(50)도 있다.

콩가차는 집을 떠나 대피하라는 지시를 받았을 당시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했다.

"울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정말 끔찍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26일 약을 챙기러 잠시 마을로 돌아가보니, 거리는 텅 비어 있었고 집은 재로 뒤덮여 있었다고 한다.

당국에 따르면 바람이 불며 마드리드 인근의 산불은 남쪽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산불 경로에 있는 더 많은 마을의 주민들이 대피해야 했다.

마드리드와 아빌라 지역 일대에서는 9만 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했다.

마드리드 서부 부르고혼도, 알모록스가 빨갛게 표시된 지도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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