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트럼프 30분간 정상회담... '핵잠수함 등 한미 간 협력 강화'하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잠수함과 연료 농축·재처리 등 주요 분야에서 한미 간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7시 20분부터 약 3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한미 정상 공동 설명자료를 토대로 핵잠수함, 연료 농축·재처리, 조선 협력,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고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기존 협력 과제의 후속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핵잠수함 관련 구체적인 추진 일정이나 이행 방식은 전해진 브리핑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두 정상은 양국 간 전략·투자·사업 논의에서 진전이 이뤄진 것을 환영하고,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서도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위 실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각각 '피스메이커'와 '페이스메이커'로서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되도록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다음 날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한중 관계를 포함한 역내 정세에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호르무즈 공급망 위기에 '다자협력' 강조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기의 해법으로 '건설적 기여국 연대'를 제안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확보하고 에너지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여러 나라가 함께 대응하자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모든 국가가 하나의 해법에 합의할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릴 수도 없다"며, 문제 해결에 기여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국가들이 먼저 협력하고 그 범위를 넓혀가자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타적 기구나 배타적 그룹을 새로 만들자는 게 아니다"라며 "기존의 국제질서와 유엔의 기능을 존중하면서, 각국이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유연하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협력하고,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망 안정이라는 공동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각국이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서 힘을 보태자는 구상이다.
이번 제안은 미국이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한국은 앞서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한 호르무즈 해협 관련 '다국적 임무단' 논의에도 참여해왔다. 이번 구상은 군사·안보 분야를 넘어 에너지와 물류 등 경제 문제까지 포괄하는 다자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공급망 위기가 전 세계 경제·민생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에너지 공급망 협력을 더욱 촘촘하게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기존 국제기구나 다국적 임무단 구상과 어떻게 차별화하고 협력을 실행할지는 구체화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