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떠난다', 10년간 활약한 토트넘과 이별 발표
손흥민이 10년간 활약한 영국 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를 올 여름 떠난다.
지난 2015년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팀의 주장으로 토트넘이 지난 5월 유로파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그는 토트넘과 2026년까지 계약되어 있지만 현재 미국 프로축구(MLS)의 로스앤젤레스FC(LAFC)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2일 서울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축구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소식을 전했다.
"10년 전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는데 이제 남자가 되어서 떠나게 되어 기쁘고 작별이 적절한 시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시즌 투어의 일환으로 서울을 찾았다. 손흥민은 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 경기는 그가 고국에서 치르는 마지막 클럽 경기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6월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을 "진정한 토트넘의 전설"이자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프랭크 감독은 "만약 이번 경기가 손흥민의 마지막 경기라면, 한국팬들 앞에서 치르는 것만큼 완벽한 장소는 없을 것"이라며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오는 8월 13일 UEFA 슈퍼컵에서 파리 생제르맹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그때까지 손흥민이 팀에 남아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동기부여 필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유럽 무대 우승을 경험했을 때, 해낼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9월 토트넘에서 데뷔해 프리미어리그에서 총 333경기에 출전했고, 리그 통산 127골을 기록했다. 이는 첼시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와 공동 16위로, 드와이트 요크, 스티븐 제라드, 이안 라이트 등 유명 선수들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현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 듀오로 활약했으며, 두 선수는 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골 합작' 기록(47골)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손흥민이 24골, 케인이 23골을 넣었다. 특히 2020-21시즌과 2021-22시즌 두 해 동안만 21골을 합작하며 절정의 호흡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23골을 넣으며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득점왕을 공동 수상,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득점왕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리그 통산 100골 고지를 밟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그는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출전했으나, 팀은 리버풀에 0-2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2023년 8월, 위고 요리스의 뒤를 이어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됐다.
손흥민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동기부여 속에서 새롭게 시작하자고 생각했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10년 이상 있었던 만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도움도 101개나 기록했다. 이중 프리미어리그에서만 71도움을 기록해 클럽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토트넘 역사상 출전 경기 수로는 6위에 올라 있으며, 이는 시릴 놀스, 팻 제닝스, 게리 매벗, 스티브 페리맨, 글렌 호들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