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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공개한 테슬라 로보택시 '사이버캡'은?

2024.10.13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캘리포니아 버뱅크 소재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세간의 관심사였던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했다.

머스크가 구상중인 테슬라의 차기 핵심 프로젝트를 자세히 알고 싶어 하는 청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로보택시는 페달이나 핸들이 없었고 날개처럼 생긴 두 개의 문이 달린 미래지향적 디자인이었다.

머스크는 “위, 로봇,”(We, Robot,)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서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 인간이 운전하는 차보다 더 안전할 것이고, 차량 소유주들은 차량 대여 방식으로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2027년 이전”에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는 머스크의 예측은 그가 내세운 기한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불러왔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양산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알파벳이 소유한 ‘웨이모’ 같은 경쟁사의 제품과 시장을 놓고 다툴 사이버캡의 가격은 3만 달러 미만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계획을 놓고 시장 분석가들은 그 현실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리서치기업 ‘포레스터’의 폴 밀러는 “테슬라가 그 기간 내에 그 정도 가격으로 신차를 출시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 보조금을 받거나 테슬라가 모든 차량에서 손실을 보지 않는 한, 10년 안에 그 가격 수준으로 신차를 출시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안전 문제

머스크는 “규제 당국이 승인하는 경우” 내년에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의 '모델 3'와 '모델 Y'에 “운전자가 감독하지 않는 완전 자율”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승인이 반드시 나올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코넬 공대 교수인 사미타 사마라나야케는 “도로를 고속으로 달리는 큰 금속 덩어리이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자율 주행에 대한 테슬라의 야망은 많은 경쟁사 차량의 기술적 중추인 레이더와 라이더(빛 감지 및 거리 측정) 센서보다 저렴한 카메라에 의존하고 있다.

수백만 대의 차량에서 수집한 데이터로 학습한 인공 지능(AI)을 사용해 차량에 운전하는 법을 가르치겠다는 것이 테슬라의 계획이다.

그러나 사마라나야케는 학계에서는 “테슬라의 기술 활용 방식이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뒤쫓아 가기

사이버캡 프로젝트는 당초 8월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지연됐다.

지난 여름 머스크는 과거 트위터였던 X에 올린 글에서 디자인 변경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에 늦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경쟁사의 로보택시는 이미 미국 내 일부 도로에서 운행을 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이 둔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테슬라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감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회의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지난 목요일에 열린 행사에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춤을 추고 참석자들에게 음료를 서빙하는 등 볼거리가 풍성했다.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최대 2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로보밴’의 또 다른 시제품도 공개했다.

행사에 참석한 ‘웨드부시 증권’의 전무이사 댄 아이브스는 이 세련된 차량은 “향후 몇 년 동안 테슬라가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교통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분석가는 이번 행사가 과거의 기억을 더듬는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길을 알리는 신호탄 같았다고 말했다.

자동차 정보 사이트 ‘에드먼즈’의 인사이트 책임자인 제시카 콜드웰은 “머스크는 우리를 시간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안전을 향상해줄 수 있는 이상적 교통수단의 미래를 환상적으로 그려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려한 쇼맨십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그렸던 비전을 그가 실제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콜드웰은 “실용적인 관점에서 이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남아 있다” 고 말했다.

로보택시 시장

샌프란시스코에서 제너럴 모터스의 자회사인 ‘크루즈’가 운행하던 무인 자동차가 보행자를 들이받고 운행이 중단되는 등 로보택시 현실 적용은 다소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분야가 계속 확장중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10월 초 웨이모는 현대의 ‘아이오닉 5’를 가지고 자사의 기술로 도로 테스트를 거친 후 로보택시 차량단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인 우버 또한 배달 및 차량 공유 옵션을 확대하기 위해 더 많은 자율주행 차량을 활용하려 하고 있다.

우버는 이를 위해 지난 8월 무인 자동차 개발사 크루즈와 제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기술 기업 바이두 역시 현재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로보택시 사업부 ‘아폴로 고’를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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