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핵 시설 및 군 지휘관 공습 …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를 겨냥했다며 13일(현지시간) 이란 전역에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 국영 언론은 이번 일로 이란 내 강력한 군 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이 사망했으며, 핵 과학자들도 함께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도 공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란군이 보복 공격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란이 13일 오전 이스라엘을 향해 약 100대의 드론을 날렸으며, 이스라엘군(IDF)은 모든 이란 드론 격추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한편 미국 측은 이번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공습 장소 및 시간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현지 시각으로 새벽 3시 30분경 폭발음이 보고되었다.
이란 국영 언론 보도에 따르면 주택가가 공격받았으며, 테헤란 북동부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 BBC는 해당 보도 내용을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같은 시간, 이스라엘의 주민들은 공습 경보음에 잠에서 깼고, 휴대전화로 긴급 알림 메시지를 받았다.
이스라엘 군은 "이란 전역의 핵 시설 등 군사 목표물 수십 개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초반 공습 후 몇 시간 뒤, 이란 국영 언론은 수도에서 남쪽으로 약 225km 떨어진 나탄즈 소재 핵 시설에서 폭발이 보고되었다고 보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또한 나탄즈 핵 시설의 피해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란 당국과 함께 현장의 방사능 수치를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주장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라이징 라이언'이라 명명한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하는 이란의 위협을 격퇴하기 위한 표적화된 군사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전은 "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면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몇 달간 이란은 이전에 결코 한 적 없던, 농축 우라늄을 무기화하려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만약 이를 저지하지 못한다면, 이란은 앞으로 이른 시간 내에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1년일 수도 있고, 1년 이내 몇 달일 수도 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생존에 대한 분명하고도 실질적인 위협입니다."
해당 연설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맞서 준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BBC에 이란은 "수일 내로"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의 핵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보복은?
이스라엘의 기습 공세에 당한 이란도 무인기를 동원해 보복에 나섰다. 이란은 이스라엘 방면으로 드론 100여 대를 보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볼파즐 셰카르치 이란 군 대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번 공습에 대해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셰카르치 대변인은 "우리 군은 이 시온주의적 공격에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주장은?
한편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이번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그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최우선 과제는 해당 지역 내 미군 보호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한편 국제 사회의 반응을 살펴보면, 우선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은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번 공격이 "이미 불안정한 지역을 더 불안정하게 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란?

이란은 오랫동안 자국의 핵 프로그램은 순수하게 민간 용도라고 주장해왔다. 이란 전역에는 여러 핵 시설이 있으며. 이중 일부가 이번 이스라엘 공습의 표적이 되었다.
그러나 IAEA를 포함한 국제기구 및 다른 국가들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그저 민간 용도일 뿐이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번 주 IAEA 이사회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의무를 위반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신고하지 않은 핵 물질,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등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등 "여러 불이행"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앞서 발표된 IAEA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우라늄을 무기 제조 수준에 근접한 농축도인 60%까지 농축했다. 아울러 핵폭탄 9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을 비축 중이다.
사망한 이들은?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여러 고위 군 관계자와 핵 과학자가 숨졌다.
사망자에는 IRGC의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 '카탐-알안비야 중앙 사령부'의 골라말리 라시드 사령관,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 군 총참모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망자 중에는 핵 과학자 2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이둔 압바시 전'이란 원자력 기관(AEOI)' 대표와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관여했던 모하마드 메흐디 테란시이다.
아울러 이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고위급 고문인 알리 샴카니도 중상을 입었다. 다만 BBC는 해당 보도 내용을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