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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발사!" 누군가가 짧고 날카롭게 외쳤다. 컴퓨터 앞에 있던 제복 차림의 군인들도 일제히 "예멘 발사 확인"이라고 외쳤다.

미국 우주군은 이들을 '가디언즈'라고 부른다.

콜로라도주 덴버 교외에 있는 기지에서 화면을 응시하며 경계를 유지하는 이들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미사일 발사를 탐지할 수 있다. 또한 발사 지점에서 예상 폭발 지점까지 미사일의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

우리는 해외 언론 중 처음으로 버클리 우주군 기지의 미사일 경보 및 추적 작전실을 취재했다.

이곳은 가디언즈가 24시간 경계를 유지하는 미사일 감시망의 중추 역할을 하는 곳이다.

가디언즈는 거대한 화면에 둘러싸여 있었다. 화면에는 우주에 있는 군사위성이 전송한 지도와 데이터가 표시돼 있었다.

이곳에서 가디언즈는 미사일 발사 시 발생하는 적외선 열 신호를 가장 먼저 탐지한다.

우리가 현장을 찾았을 때 "이란 발사!"라는 외침이 들렸다.

그러자 다른 가디언즈가 "이란 발사 확인!"이라고 복창했다.

물론 이 상황은 훈련이었다. 하지만 가디언즈는 지난달 이와 같은 대응을 실제로 수행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대응해 이란이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였다.

앤 휴즈 대령은 그날의 분위기를 "무거웠다"고 회상했다.

대부분의 미사일 발사와 달리, 그날은 이미 사전에 발사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있었다.

가디언즈는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을 추적해 그 정보를 지상의 방공포대에 제공했다.

휴즈 대령은 "우리는 미군 기지 시설과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다"며 안도의 뜻을 표했다.

휴즈 대령은 최근 몇 년간 중동과 유럽에서 전쟁이 격화되면서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휴즈 대령에게 우크라이나에도 미사일 발사 경고를 보내고 있는지 물었다.

그는 "우리는 모든 미군과 연합군에 전략 및 전술 미사일 경고를 제공한다"고 답했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가디언즈가 러시아의 키이우 공격 전에 경고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크다.

가디언즈가 주둔한 버클리 우주군 기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미사일 방어망 구상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방공 시스템에서 영감을 받아 '골든 돔'으로 알려진 야심찬 구상에 1750억 달러를 배정했다.

많은 사람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골든 돔의 기반은 이미 버클리 우주군 기지에 구축돼 있다.

버클리 기지에는 거대한 레이더와 내부의 강력한 위성 통신 장비를 보호하는 둥근 덮개가 있다.

그 모습은 마치 지평선에 떠 있는 거대한 골프공 같다.

이 기지는 위성과 연결된 이 장치로 1만1000광년 떨어진 초신성에서 나오는 무선 주파수 파동을 감지하기도 했다.

미 우주작전 사령부 사령관인 데이비드 밀러 중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골든 돔 구상이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 증가를 인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 중장은 특히 중국과 러시아를 언급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음속보다 5배 이상 빨리 이동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했다. 또한 추적이 어려운 부분 궤도 폭격 시스템도 시험해왔다.

밀러 중장은 "요격에 필요한 물리학과 속도를 감안하면, 우주에 기반을 둔 요격 장비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 무기보다는, 미국의 국익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선호했다.

미국이 5년 전 미 우주군을 창설한 것은 우주가 이제는 전쟁의 영역이 되었다는 증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첫 임기 때 우주군을 창설하며, 우주를 "세계의 최신 전쟁 영역"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는 통신 교란 등 위성 미사일에 대응하는 방법을 시험해왔다.

밀러 중장은 러시아가 우주에 "잠재적으로 핵 탑재체를 넣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주는 이미 "경쟁이 치열한" 영역이라며, "우리도 우주에서 벌어지는 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피닉스 하우저 대령은 델타 7으로 알려진 우주군 정보, 감시 및 정찰 부대를 지휘한다. 이 부대의 임무는 우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델타 7 부대원들은 콜로라도 스프링 근처의 기지에서 지구 주위에 수천 개의 작은 점이 찍힌 화면을 모니터링한다.

우주에는 이미 약 1만2000여 개의 위성이 있다. 이 수는 10년새에 약 6만 개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하우저 대령은 중국이 그들의 주요 초점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위성 증가) 속도가 위협적입니다."

중국은 이미 약 1천 개의 위성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절반은 군사용이다.

하우저 대령은 중국이 향후 10년에 걸쳐 저궤도에 수만 개의 위성을 더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는 점점 더 혼잡해지고,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우저 대령은 "우리는 이미 우주에서 스파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적들의 비전문적이고 위태로운 교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전자 신호 교란, 레이저, 다른 위성을 궤도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쓰일 수 있는 장치를 갖춘 위성 개발 등도 이러한 교전의 일환이다.

어떤 이들은 이미 우주에서 "공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하우저 대령은 "탑건에서 본 것 같은 공중전이 벌어지는 상황은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때문에 미 우주군은 우주에서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하우저 대령은 1년 전만 해도 "공격적인 우주 역량 구축을 이야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의 초점은 "공격 및 방어 측면에서 우주 역량의 우위를 점하고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옵션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밀러 중장은 분쟁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강함을 통해서이며, 우리 자산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공격인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보면, 미 우주군이 이미 어떤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그리고 B-2 폭격기 동원된 작전 수행은 미군에게 우주를 이용하는 것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밀러 중장은 "미군이 우주에서 얼마나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평선을 탐색하고 통신할 수 있는 능력과 GPS를 사용하여 정밀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도 그 일환일 것이다.

BBC는 미 우주군 가디언스가 작전에 어떻게 관여했는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밀러 중장은 "우리가 한 일 중 하나는 작전 전반에 걸쳐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전자기전 역량을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기전 역량이란 전파, 마이크로파, 적외선, 가시광선 등과 관련된 탐지나 추적 역량을 말한다.

그는 "우리는 전파 교란이 일어날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 우주군은 이를 바탕으로 전파 방해를 차단하고, B-2 폭격기가 목표물에 도달해 GPS 유도 대량 폭탄을 정확하게 투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당시 전장 현장에서는 미 우주군 델타 3의 전자전 전문가들은 작전을 수행했다.

델타 3 사령관인 안젤로 페르난데스 대령은 전 세계 어디로든 날아갈 수 있는 위성 접시와 지휘 컨테이너를 보여주었다.

그는 이 접시는 "더 큰 소음을 방출함으로써" 적군의 통신을 가로채고 신호 전달을 막는 데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치로 미국의 자산을 보호하는 동시에 비행 통로를 열 수 있었습니다."

델타 7의 미 우주군 가디언즈는 임무 전부터 임무가 끝날 때까지 감시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했다.

피닉스 하우저 대령은 전자기 정보를 모니터링해서 "이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공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술적 경고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덕분에 기습 가능성을 확인하는 한편, 미공군 비행사들이 이란의 감시망을 피해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

미 우주군은 가장 최근에 창설된 군대이지만, 미국의 군사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밀러 중장은 "미국이 우주에서 점하고 있는 우위는 모든 미군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우주에서의 우위를 계속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모든 적을 향한 경고도 남겼다.

"미군이 무언가에 집중한다면, 그들은 신이 가호를 빌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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